SetSectionName(); 포스코·롯데, 대우인터 본입찰 참가…3조3000억 안팎 '박빙 승부' 적정 경영권 프리미엄 최대 30% 설정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맹준호기자 next@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마감된 가운데 양강구도를 그리고 있는 롯데그룹과 포스코가 적정 경영권 프리미엄을 '최대 30%'로 보고 입찰가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격 요소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두 기업이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비슷한 선에서 산정함에 따라 이번 딜은 대략 3조2,000억~3조3,000억원 안팎에서 박빙의 승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롯데ㆍ포스코 및 업계에 따르면 신격호 롯데 회장은 이날 오후 인수팀으로부터 상세한 보고를 받고 신동빈 부회장과 함께 인수가격을 결정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모든 보고를 받은 뒤 이날 오후4시에 가격을 결정해 인수팀에 입찰서류를 넘겨줬다. M&A 업계에서는 두 기업의 최고경영진이 인수 가격의 핵심인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수 대상 주식 총액의 최대 30%'로 설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대우인터내셔널의 시가총액은 약 3조5,700억원으로 이 중 매각 대상인 68.15%의 가격은 약 2조4,300억원. 이 금액의 30%를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얹어줄 경우 인수 총액은 3조1,650억원가량이다. 이는 '3조원+α'로 승부가 날 것이라는 기존 시장 예측과도 맞아떨어진다. 업계의 관측 대로라면 '의외의 베팅'은 양측 모두 자제한 셈이다. 입찰 서류 제출 직후 롯데의 한 관계자는 "인수의지는 뚜렷하지만 신중하게 접근했다"면서 "밖으로 알리지 않았을 뿐 포스코보다 먼저 준비했고 철저히 분석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포스코 측도 "객관적 기준에 따라 정확하게 기업가치를 분석하고 적정한 가격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대우인터내셔널이 최우선 M&A 대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인수전이 경영능력의 시험대가 될 수도 있어 배수의 진을 치고 적극 베팅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객관적 가치 이상을 베팅하는 모험은 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비가격적 평가요소 중 양측이 주장하는 인수 후 시너지 효과는 각각 설득력이 있다. 롯데는 호남석유화학 등 중화학 및 수출업종에서 원료 조달 및 제품 수출 분야 시너지가 즉각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룹차원에서 추진하는 복합단지 등 각종 해외 개발사업에도 시너지가 날 뿐만 아니라 호남석유화학을 중심으로 꿈꾸고 있는 자원개발ㆍ정유ㆍ화학의 글로벌 일관체제를 구축하는 데도 대우인터내셔널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를 기반으로 금융업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 또한 대우인터내셔널 매출 중 철강 트레이딩 분야가 20%를 차지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철강본업에서부터 즉각적인 시너지가 발생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자원개발, 광산투자, 글로벌 사업 개발 등 그룹 전반의 활동에 대우인터내셔널이 큰 기여를 해 국민 경제 전체에 상승효과가 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각자가 예상하는 시너지 효과가 뚜렷해 매각주체 입장에서 볼 때는 어느 한 쪽의 손을 확실히 들어주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 승부의 분수령은 결국 '금액'이 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그러나 양측의 입찰 금액이 근소한 차이만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양측의 선택이 다르다. 포스코 측은 "6조원의 현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수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할 생각은 없다"고 밝힌 반면 롯데 측은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재무 상태는 좋지만 인수 자금 중 일부는 차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딜의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14일, 늦어도 이달 내에는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권의 한 전문가는 "비가격적 요소는 사실상 이미 평가가 끝난 상태라 금액을 점수로 환산하기만 하면 승부가 곧바로 결정되는 구조라 매각주체가 좌고우면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르면 다음주 초반에 롯데ㆍ포스코 양측 중 누가 대우인터내셔널의 새로운 대주주가 될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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