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상륙으로 국내에서도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이 앞으로 스마트폰과 관련해 어떤 전략을 펼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통사들의 스마트폰 전략은 결국 어떤 모바일 플랫폼을 채택하느냐 하는 문제와 직결돼 있다. 이통사들은 나름대로의 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3색(色)'의 스마트폰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독자 개발한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든 스마트폰 단말기를 지원한다는 계획인 반면 KT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중심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 LG텔레콤은 기존의 한국형 모바일 플랫폼을 적용할 생각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2월 자체 개발한 독자 모바일 플랫폼 '스카프(SKAF)'를 공개하고 스마트폰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이번에 선보이는 스카프는 안드로이드, 심비안 등 스마트폰에 필수적인 모든 모바일 OS와 게임 등 콘텐츠를 연결시켜 주는 통합 플랫폼으로, 최근 삼성전자에서 만든 독자 플랫폼 '바다(BADA)'와 성격이 비슷하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모든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다양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KT는 구글과 협력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인터넷전화, 모바일 인터넷기기(MID) 등 모든 기기의 OS와 콘텐츠를 '안드로이드' 기반 위에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T는 구글과 협력해 내년 1ㆍ4분기 안에 한국형 안드로이드 앱스토어를 선보이고, 필요하다면 KT만의 변형된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LG텔레콤은 기존 한국형 모바일 플랫폼인 위피를 그대로 이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자체 플랫폼이나 안드로이드에 의존하지 않고 현재의 휴대폰 전략을 그대로 스마트폰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모바일 플랫폼 전략이 다른 것은 스마프폰 시장을 바라보는 이통 3사의 시각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SK텔레콤는 스마트폰 시장은 앞으로 다양한 단말기가 경쟁하는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앱스토어인 'T스토어'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모든 종류의 단말기를 지원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KT는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이 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독자적인 플랫폼 보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안드로이드에 최적화된 앱스토어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양사와는 달리 앱스토어를 배제한 LG텔레콤은 아직 위피 기반의 휴대폰이 여전히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이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스마트폰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 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누가 옳다고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이 활성화되는 1-2년 후가 되면 서서히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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