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자동차 내수 부진으로 자동차회사들이 일부 생산 가동라인을 줄이거나 의무휴가를 도입하는 등 긴축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은 크라이슬러가 비용절감을 목적으로 올 여름 2주동안 미국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생산공장 가동을 임시 중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버트 나델리 크라이슬러 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회사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2주 의무휴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도요타는 미국 인디애나주 샌안토니오와 프린스턴 시에서 생산하는 대형 픽업트럭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를 대폭 줄일 계획이다. 도요타는 지난 몇주간 또 툰드라 픽업트럭과 SUV모델 세코야의 생산량을 감축했다. 자동차업체들이 이 같은 긴축경영에 돌입하는 것은 신용경색의 여파가 확산되는데다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미국내 자동차 판매 전망마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2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보다 훨씬 낮게 발표돼 미 자동차업계는 올 상반기도 실적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GM 등 주요 브랜드들은 매출이 7~13%가량 하락한 바 있다. GM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디지오바니는 “내수경기를 부양시키는 대책들이 많이 쏟아져 하반기쯤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데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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