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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고수익 압력은 `재앙'"
입력2005-05-13 13:18:24
수정
2005.05.13 13:18:24
헤지펀드 매니저들에게 가해지는 고수익 압력은`재앙'을 야기할 수 있음은 물론 규제 강화의 필요성을 높일 것이라고 윌리엄 도널드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12일 밝혔다.
도널드슨 위원장은 이날 `재단재무담당자그룹'(FFOG) 회의를 위해 준비한 연설자료에서 "역사가 어떤 지침을 준다면, 선의의 전문가들이 궁극적으로 투자자들에게재앙을 가져다줄 수 있는 수법을 사용하게끔 하는 압력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EC는 헤지펀드에 대해 오는 2006년부터 SEC에 등록하고 장부 조사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규제책을 마련하는 등 총 운용규모가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헤지펀드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도널드슨 위원장은 "서로 비슷한 투자전략을 가진 헤지펀드의 난립으로 펀드 매니저들이 고수익을 쫓는데 혈안이 된 현실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헤지펀드들이 막대한 손실을 냈을 것이라는 관측은 지난 10일 다우존수지수는 103포인트나 끌어내리는데 일조를 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유럽 최대 헤지펀드인 GLG파트너스의 경우 최근35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펀드가 5.2%의 손실을 냈음을 투자자들에게 고지했다고 보도했다.
또 베가 애셋 매니지먼트가 운용중인 5개 펀드도 1∼5%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만 그룹 PLC의 핵심 펀드도 3.1%의 손실을 냈다.
헤지펀드에 대한 우려감은 지난 5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양대 자동차업체인 GM과 포드의 회사채 등급을 정크본드로 강등하면서 한껏 고조됐다.
800개의 헤지펀드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펀드협회 회장인 존 가이너는 "지금은 격변의 시기"라면서 "GM의 정크본드 추락이 과거 러시아의 디폴트를 능가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슨 위원장이 과거에도 헤지펀드로 인한 재앙을 예고한 바 있다고 전했다. 가드너는 "헤지펀드 문제는 도널드슨이 수년간 일관되게 제기해온 주제"라고말했다.
도널드슨 위원장은 헤지펀드의 수가 최근 10년간 5배 이상 증가하고 투자자금은15배 이상 늘었다고 소개하면서 "헤지펀드 등록제가 향후 발생할 모든 문제점을 차단할 것으로 믿지는 않지만 순응하는 풍토를 조성함으로써 예방기능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도널드슨 위원장은 또 "헤지펀드의 시장 규모와 그 성장속도를 볼 때 우리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는 곧 제 할일을 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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