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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100엔 땐 수출 3.4% 줄어든다

원·달러 1,124원 유지 전제<br>110엔까지 가면 11.4% 급감<br>철강·유화·기계업종 순 타격


일본 엔저의 공습이 거세지면서 한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엔ㆍ달러 환율의 100엔대 진입이 이미 기정사실화되는 가운데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경기회복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것이다.

9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아베노믹스가 국내 산업별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에 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이 되면 우리나라 수출이 3.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110엔까지 오르면 수출은 11.4% 급감이 예상됐다. 이는 5일 기준으로 원ㆍ달러 환율(1,124원)이 유지된다고 가정한 후 엔화가치 절하에 따른 국내 수출영향을 추산한 결과다.

산업별로 보면 엔ㆍ달러 환율이 100엔까지 오를 때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철강산업 수출이 4.8% 줄어드는 것을 비롯해 석유화학(-4.1%), 기계(-3.4%) 등은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도 각각 3.2%, 2.5% 감소했다.

엔ㆍ달러 환율이 110엔까지 12.4% 절하되면 철강(-16.2%) 석유화학(-14%) 기계(-11.7%) 등도 10% 이상 수출이 쪼그라들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일본의 적극적인 양적완화에 대응해 한국도 적정 금리 수준과 양적완화정책에 대한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미세조정 및 안정화 대책을 통해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달 발표한 '원고ㆍ엔저의 파장과 대책'에서 엔ㆍ달러 환율이 100엔(원ㆍ달러 환율 1,000원 가정)이 되면 수출증가율이 2%포인트 하락하고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는 수출기업의 비중도 현재 33.6%에서 68.8%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은행 역시 4일 발간한 연차보고서에서 "최근의 가파른 엔화가치 하락이 지속되면 수익성 악화 및 대일 가격경쟁력 악화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엔ㆍ달러 환율이 100엔을 넘길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이다. 모건스탠리는 엔ㆍ달러 환율을 ▲2ㆍ4분기 103엔 ▲3ㆍ4분기 103엔 ▲4ㆍ4분기 105엔 등으로 전망했고 바클레이스는 2ㆍ4~3ㆍ4분기 103엔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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