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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우량 中企잡아라"

업계, 가계금융 포화에 기업고객 확보戰속<br>컨설팅서 직원들 교육까지 서비스 다양화<br>"일부만 수혜…부익부 빈익빈 강화" 비판도



시중은행들이 우수 중소기업을 모시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수 중소기업 경영인과 토요타 자동차 방문 동행 ▦장단기 캐시플로우 예측 및 분석 ▦경영위험 진단 ▦기술력 담보대출 ▦은행장의 우수중기 창립기념식 행사 참여 ▦선물환과 기업 공개 정보 제공…. 대출을 해주고 예ㆍ적금만 받던 과거 시중은행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요즘은 시중은행들이 우수 중소기업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경영컨설팅에서 자문, 직원교육, 아웃소싱 지원에 이르기까지 서비스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전시행정적인 과거의 중소기업 지원책과는 크게 달라졌다. 금융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아파트 담보대출로 대표되는 가계금융 상품은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감독당국이 규제에 나서자 기업금융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우량기업 유치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중소기업 통합자금관리시스템인 ‘사이버 CFO’ 프로그램을 개발, 2,408개 업체를 유치했다. 이 시스템은 종업원 20인이상 중소기업의 자금수입 및 지출계획 수립을 통한 장ㆍ단기 캐쉬플로우(cash flow)를 예측, 분석해주는 제도다. 국민은행은 지난 2월부터 한국기업데이터와 공동으로 중소기업 경영위험을 진단해주는 C-cube(신용평가보고서) 서비스를 시작해 3,740개 업체를 유치했다. 이 은행은 하반기에 일산과 대천, 속초 연수원을 이용해 중소기업에 대한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기술인증평가시스템을 가동해 재무 내용이 다소 나쁘더라도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서는 기술력을 담보로 대출해주고 있다. 이를 위해 기술자문평가단도 구성해 가동해 들어가 지난해에 7개 기업에 대출을 줬고 올들어서도 3개 기업에 대출했다. 신한은행은 우량기업을 우대하는 서비스인 ‘신한 프리미어 클럽’을 형성해 1,000여개 기업을 유치했다. 이를 통해 각종 직원 업무연수 및 세미나, 경영정보지원 활동을 실시 중이다. 신한은 특히 ‘S 포럼’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S포럼은 최우량기업을 PB(프리이빗 뱅킹) 고객 처럼 우대하는 프로그램. 실제로 지난 주에는 신상훈 행장이 12개 회원사 CEO와 2박3일 동안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와 만국박람회를 방문하는 벤치마킹 투어를 실시했다. 신한은 또 자산건전성이 뛰어난 300여개 기업을 기업본부 부행장과 영업 본부장이 분담해 관리하는 ‘책임관리제’를 실시 중이다. 조흥은행은 최동수 행장이 직접 나서서 장기간 거래한 우수기업 창립기념식 행사에 참여하는 등 ‘오랜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옵션과 선물환거래 등 파생상품과 기업공개(IPO)에 대한 정보제공과 정례 세미나도 개최하고, 서울지방변호사회와 제휴해 법률상담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조흥은행은 향후 세무 및 외환 실무자에 대한 연수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이 우정사업본부와 손잡고 만든 ‘에버리치 펀드’는 우수제품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기술력을 평가해 1조원의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또 기업은행은 기술신용보증기금이 ‘기술평가 인증서’를 발급한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력 우수기업 대출’도 병행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요양기관 금융대출 공동지원 협약을 맺어 ‘의료 네트워크론’도 시행하고 있다. 또 벤처기업 창업 초기부터 손익분기점 도달시까지 이자부담을 줄여주는 ‘스텝업론(Step-up loan)’은 투자와 융자를 복합한 금융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명분을 쌓고 있지만 이 같은 혜택이 우량기업에게만 돌아가고 한계기업에 대한 대출회수 등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은행 지원이 강화되면 충분히 회생할 수 있는 기업까지 ‘퇴출’되는 현실에서 우량기업에 대한 혜택이 몰리는 ‘빈인빅 부익부’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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