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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문화대상/공동주거부문 본상] 의정부녹양 휴먼시아

저층 단점 '블록형 주거모델'로 극복

의정부 녹양휴먼시아는 저층아파트라는 단점을 다양한 입면 설계와 단지 배치로 극복했다. 특히 각 동이 만나는 부분을 타워형 동(棟)으로 구성해 미적 가치를 더했다.

의정부 휴먼시아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임대아파트에 중정(中庭) 개념을 도입해 녹지를 열린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으로 활용했다.


설계자 김현호

시공자 곽선기

임대아파트라고 하면 흔히 단조로운 디자인의 아파트 구조와 배치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공사비를 가능한 줄여 싸게 공급하는 집이라는 이미지 때문이다. 지난 2008년 4월 준공된 경기 의정부시 녹양지구 A1·2블록 국민임대아파트는 이런 고정관념을 멋지게 타파해 낸 공동주택이다. 설계 변화만으로도 아파트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실증한 작품이라는 게 심사위원들의 평가다. 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부지의 계획용적률은 158%. 사실상 15층 이상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수 없는 구조다. 특히 주상복합을 중심으로 국내 아파트들이 고층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저층 공동주택은 외관상 두드러지는 포인트를 잡아내기가 어려운게 사실이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도입된 설계가 '블록형 주거모델'이다. 각 아파트 동(棟)을 'ㄴ·ㅁ·ㄷ'자로 두르고 그 중심에는 중정(中庭·녹지공간)을 배치했다. 이는 그 동안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유럽형 저층집합주택단지 모델로 일자형으로 단순 배치된 아파트보다 도시경관과 조화를 잘 이뤄낸다는 장점이 있다. 블록형 개발은 또한 입주민간 커뮤니티형성에 유리한 설계다. 각 단지 중심부를 비워 동 간 거리를 벌리는 반면 이 자리에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서 주민 사이의 원활한 소통을 돕기 때문이다. 단지 외부공간 역시'닫힌 공간'에서'열린 공간'으로 변모가 가능하다. 다만 블록형 주거공간 설계는 단지 배치가 산만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ㄴ·ㅁ·ㄷ'자의 꼭지점이 되는 경관 축에는 타워형 아파트를 지어 시각의 중심점을 강조했다. 또 건물 높이가 전체적으로 낮은 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상층부 구조물은 밝은 색채로 도장했고 건물의 입면도 원형으로 설계해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단지 외관을 미려하게 표현했다. 또한 각 동의 출입구를 단지 주변에 위치한 녹양천 및 녹지공간 방향으로 개방해 시각적 쾌감을 확보했고 일부 분리된 동을 다리로 연결해 이동의 효율성을 높였다.
"건축·도시 유기적 조화 중점"


[인터뷰] 설계자 김현호 디에이그룹종합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대표

"이제 한국에도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주변 경관과 연속성을 중시하는 건축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정부 녹양휴먼시아 역시 이러한 큰 틀에서 접근했던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요인이라고 봅니다." 디에이그룹종합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김현호 대표는 건축과 도시의 유기적 조화를 최대한 이끌어내는 설계가 이번 작품에 주 콘셉트라고 밝혔다. 서민 주거지라는 임대아파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고급주거공간의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또 "도시공간은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인 만큼 구성원 간 소통을 최대한 활성화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지금의 평면적이고 기능주의적 도시체계를 뛰어넘어 미적으로 풍부하고 유기적인 공간을 만들어내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는 건축 설계도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발전적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표는 "건축 시장이 개방될수록 전통문화에 기반을 둔 디자인이 아름다움의 척도가될것"이라며 "건물의 기능은 물론 미적 기준에도 혁신을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임대아파트에 중정공사 첫 적용"




[인터뷰] 시공자 곽선기 서희건설 대표

"중저층 단지지만 1개 동이 2~4개 블록으로 분리돼 있을 정도로 복합형 아파트로 설계된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최대한 설계를 잘 반영한 아파트가 되도록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곽선기 서희건설 대표는 국내 최초로 임대아파트에 적용된 중정마당 공사를 무사히 마치게 돼 뿌듯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건설사 입장에서 임대아파트는 수익이 그리 크지 않지만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 현장은 더욱이 유독 민원이 많아 애를 먹었던 현장이기도 하다. 주변에 학교와 아파트가 있어 공사진행 중 발생하는 소음 및 분진에 대해 주민들의 불만이 많았기 때문이다. 곽 대표는 현지 주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방법으로 이런 난관을 타개했다. 현장은 물론이고 주변에 위치한 녹양천 일대를 정기적으로 정비하고 청소해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또 안전감시 인원을 상시 배치해 현장 외곽으로 등·하교 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살폈고 학생폭력을 예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인근 주민들의 민원은 현저히 줄어들었고 공사는 원만히 잘 마무리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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