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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야마시타의 수읽기

제3보(23~38)


야마시타는 백24를 두기에 앞서 20분의 숙고를 거쳤다. 대국 당일 검토실에 있던 여러 기사들 가운데 백24를 예측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만큼 백24는 독특한 착상이었다. 상식적인 제일감은 참고도1의 백1로 중원을 보강하는 것이다. 그것이면 흑은 2에서 4로 좌상귀의 고립되었던 흑 한 점을 구출하게 되는데 야마시타는 이것이 싫었던 것이다. 백3으로 A에 두면 흑은 3의 자리에 두어 백 한 점을 잡으면서 크게 안정한다. 야마시타는 그 코스로 갈까 하고 망설이다가 실전보의 백24를 생각해낸 것이었다. 만약 흑이 25로 가에 받아주면 선수활용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참고도1의 백1로 달려갈 예정이었던 것. 흑2면 A로 두고 흑은 3에 두게 될 터인데 선수활용을 하나 해둔 만큼 백이 이득이라는 것이 야마시타의 수읽기였다. 그 주문을 간파한 장쉬는 흑25로 두어 선수를 뽑았고 흑27로 중원에 선착하게 되었다. 흑31로는 참고도2의 흑1에 붙이는 것도 수습의 맥점이지만 지금은 ‘자신이 없었다’(장쉬)고 한다. 백2 이하 백8로 강경하게 버티면 분단된 흑대마가 산다는 보장이 없다. 그렇다고 참고도2의 흑3으로 4의 자리에 가만히 올라서는 것은 백A, 흑B, 백C, 흑3, 백D로 진행되어 역시 흑대마가 살기 어렵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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