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이 대ㆍ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1,370포인트선으로 내려앉았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50포인트(3.53%) 급락한 1,378.1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380선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5일(1,366.78) 이후 12거래일만에 처음으로 이날 하락폭은 지난 1월 15일(71.34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미국 20위권 은행인 CIT의 파산보호 신청 소식으로 금융불안 우려가 높아진 데다 대만 등 아시아증시의 동반 하락,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說) 등이 겹치며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21억원, 1,568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은 3,783억원의 순매수로 맞섰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ㆍ비차익 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인 끝에 2,290억원의 순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전 업종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기계(-5.08%), 의료정밀(-4.36%), 운수장비(-4.50%), 유통업(-4.16%), 은행(-5.99%), 증권(-4.66%), 보험(-4.14%) 등은 4% 넘는 폭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50위권 내에서는 LG생활건강(0.25%)만 상승 마감하는 등 대형주가 동반 급락했다. 삼성전자가 3.88% 떨어진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3.95%), LG전자(-3.95%), KB금융(-4.90%), 현대중공업(-5.03%) 등이 모두 4% 안팎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110곳이 올랐고, 하한가 3개 종목을 비롯해 715곳이 내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