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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실패의 교훈


USB 메모리를 만들어 휴대용 저장기술의 혁신을 이뤄낸 도브 모란. 이스라엘 출신인 그는 USB 개발 때 설립했던 회사를 16억달러에 매각하며 이스라엘의 벤처영웅이 됐다.

그가 모든 일에서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진행한 한 강연에서 거래처에 납품을 제안할 때 성사시킨 비율이 200번에 한 번 꼴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로 유명한 핀란드의 로비오는 2003년 벤처회사로 출발했다. 지금은 전세계 다운로드 횟수 17억건, 매출 2,200억원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화려한 성공을 거두기까지는 수많은 실패를 맛봐야 했다. 2009년까지 51개 아이템을 내놓았지만 모두 실패했고 52번째로 내놓은 앵그리버드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성공할 수 있었다.

전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실패를 통해 배우고 있다. 실패를 학습으로 여기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발전적 실패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다면 실패를 경험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실패가 주는 소중한 교훈은 결코 배울 수 없다. 일단 실패를 경험하면 실패에 대해 두려움이 줄어든다. 자신에 대해 좀 더 겸손해지고 왜 실패했는지 그 이유를 다시 한번 살펴본다.



우리나라는 실패에 대해 '제로 톨러런스'사회에 가깝다. 실패를 용인하고 따뜻하게 감싸 안는 대신 실패자라는 가혹한 낙인을 찍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수인력이 창업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한다. 정부의 자금지원이나 은행대출을 받을 때 최고경영자(CEO)의 개인 입보(立保)나 연대보증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업이 실패할 경우 사업실패에 그치지 않고 인생실패로 이어지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청년 창업가의 경우라면 창업실패에 대한 위험부담은 더 크다. 우리나라는 직장 내에서 나이에 대한 위계질서가 강한 편이기 때문에 창업에 실패한 후 서른 살이 넘으면 새로 취업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스키도 처음 배울 때는 넘어지는 법부터 배우는데 우리는 한번 넘어지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에 인색하다.

얼마 전 류현진 선수가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후 LA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지난 등판에서 많이 배웠을 것"이라고 했다. 전 경기인 애틀란타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3이닝 4실점이라는 최악의 실패를 경험했기에 이날의 승리가 있었다는 말이다. 실패를 경험하는 것은 오히려 성공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시켜주고 다음에 실패할 확률을 줄여주는 소중한 자산이다. 우리도 실패가 주는 교훈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성공을 위한 과정으로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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