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韓·中·日 바둑 영웅전] 누가 이기는 수상전인가

제9보(146∼159)




백46이 놓이자 반상에는 긴장이 감돈다. 지금까지는 흑의 울타리 안에서 백이 이리저리 좌충우돌하면서 혈로를 찾아나가는 흐름이었는데 이젠 도리어 흑이 수습책을 강구해야 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그러나 검토실의 분위기는 변하지 않고 있었다. 이세돌은 지독하게 버티고 또 버티며 안간힘을 쓰고 구리는 여유를 가지고 관대하게 조금씩 양보하면서 승세를 슬슬 다져나간 그 흐름이 검토실에 모여 앉은 기사들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다. 백이 모처럼 공세 비슷한 폼을 잡고는 있지만 흑은 여유있게 제 갈길을 마련할 것이고 보나마나 흑이 이길 것이라고 믿는 분위기였다. "백이 버티고 또 버티어서 결국 미세한 계가바둑으로 이끄는 데는 일단 성공했습니다."(온소진) "이세돌은 과연 대단합니다. 결사적으로 버텨 자기의 여러 곤마들을 모두 수습하고야 말았습니다."(박정환) "백의 형태가 원래 엷었던 관계로 백이 계속해서 공격을 고집하지는 못할 겁니다."(온소진) 백은 공격하는 척 하면서 중앙의 자기 돌들을 수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얘기였다. 흑55가 놓은 시점에서 온소진은 참고도1의 백1 이하 6을 만들어 타이젬 생중계 사이트에 올리며 말했다. "이것으로 백이 죽어요."(온소진) 그러나 온소진은 잠시 후 참고도2를 만들어 올리며 말을 바꿨다. "흑이 죽네요."(온소진) 이세돌은 실전보의 백56,58로 일단 물러섰다. 도대체 이 수상전은 누가 이기는 것일까.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