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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바닥인가] 전후 최악의 교역량 감소

세계 船社 '생존 몸부림'<br>세계최대 덴마크 업체 항로수정등 경비 절감 총력<br>WSJ선 "20대 선사중 한곳은 무너진다" 분석도


덴마크의 세계 최대 선사인 AP몰러머스크(이하 머스크)는 올 들어 전세계에 운항하는 자사 컨테이너선 식당에 냅킨을 없앴다. 대신 값이 저렴하고 오래 쓸 수 있는 두루마리 종이 타월로 대체했다. 연간 비용절감 효과는 고작 7만달러지만 2차대전 이후 최악의 교역감소로 불황에 직면하자 ‘마른 수건도 짜겠다’는 심산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올해 중 세계 20대 선사 가운데 최소 한 곳 정도는 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최악의 교역감소 상황에서 머스크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세계 교역이 9%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머스크는 올 들어 전체 물동량 처리가 지난해에 비해 12.8% 준 상태다. 게다가 핵심 항로인 유럽~아시아 항로는 전년 대비 69% 급감했다. 머스크는 초내핍 경영의 일환으로 우선 유럽~아시아 항로를 수정했다. 유럽에서 출발, 지중해~이집트 수에즈운하~인도양~말라카해협을 거쳐 중국으로 향하던 항로를 아프리카 남단 희방봉을 거쳐 가는 우회노선으로 바꿨다. 수에즈운하 통과요금 60만달러를 아끼기 위해서다. 희방봉 항로는 수에즈 항로에 비해 5,500마일 더 멀어 2주일 정도 더 소요되지만 배럴당 130달러 이하이면 경제성이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를 비롯한 유럽계 선사들이 우회 항로를 채택함에 따라 가뜩이나 물동량 축소로 수입이 준 수에즈운하는 울상이다.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올해 물동량이 20%가량 줄어 올 통행료 수입은 지난해 45억달러에서 20~30% 뚝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운항 속도는 26노트에서 10노트로 절반 이상 뚝 떨어뜨렸다. 속도를 절반으로 늦추면 하루 100~150톤의 유류비를 절약해 시간당 5,000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감속 운항은 경비절감의 핵심 대책으로 550척의 선단을 보유한 머스크의 연간 유류 사용량은 덴마크 전체 사용량보다 많다. WSJ는 유럽계 대부분의 선사가 감속운항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류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심지어 선박의 조명까지도 ‘어둡지 않을 정도’로 줄였다. 신규 선박 주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은 물론이다. 회사는 지난 2년간 87척의 신규 선박을 인도 받은 탓에 올해 49척을 취소하거나 인도 시기를 연기했다. 뿐만 아니라 노후 선박 25척을 아예 폐기했다. 운송 물량이 줄어들어 그냥 놀리게 되면 관리비용만 잡아먹는 탓이다. 비용절감은 사무직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머스크는 임원진의 비행기편을 이코노미석으로 강등시켰다. 이를 통해 연간 300만달러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코펜하겐 본사에서는 빌딩 리스계약을 취소했을 정도. WSJ는 “지금은 과거 하던 식으로 비즈니스를 할 때가 아니라는 닐스 엔드슨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소개하면서 10억달러의 비용절감 목표액은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하는 연간 손실액과 거의 맞아떨어진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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