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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주식 버블 붕괴와 이후 경기침체를 거치면서 세계각국 정부는 적극적인 통화확대 정책으로 인위적으로 금리를 인하했고 이로 인해 신용버블이 나타나면서 주택가격이 폭등하였다. 사실 지난 5년간의 주택 붐은 그 절대적인 수준과 전세계적인 광범위함이라는 측면에서 사상 유례가 없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것과 같이 붐과 버블이 치열할수록 붕괴현상도 격렬할 수밖에 없다. 이제 주택버블의 붕괴 위험성은 향후 세계경제 전반의 행로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호주와 영국 등지에서 주택 가격상승이 둔화되고 있고, 미국과 한국의 경우에도 향후 1년 이내에 주택시장의 버블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부터 미국은 경기회복이 진전되며 인플레와 주택시장 과열에 대비해 기준금리를 1%에서 3%로 계속 인상하였으며, 올 연말에는 3.5% 수준까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한국은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저금리정책을 고수하고는 있지만 저금리정책이 당초 의도했던 기업의 설비투자와 민간소비를 증가시키기 보다는 부동산가격의 급등을 야기함으로써 오히려 그 실효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당장 정부는 부동산정책 재검토과정에서 버블을 우려해 금리인상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반기 경기활성화를 위해 추가적인 금리인하 대신 적극적으로 재정지출을 확대할 것이다. 이는 국공채발행 증가에 따른 채권시장의 공급증가로 이미 작년 말을 저점으로 장기적 하락추세는 일단 멈춘 것으로 보여지는 국내 금리의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 최근 그린스펀은 미국의 단기금리가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가 하락하는 현상을 수수께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경기침체의 가능성에 지나치게 베팅을 해 총체적으로 과매수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향후 글로벌 채권시장은 수익률 상승(채권가격 하락)의 전환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에 비추어 한국 주식시장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에서 적립식펀드의 꾸준한 증가와 향후 퇴직연금 도입은 주식수요의 질적 수준을 높여 한국 주식시장을 활성화시킬 것이다. 따라서 부동산시장과 채권시장의 버블에 대비해 개인투자가들은 부동산과 채권의 비중을 점차 줄이고 주가지수가 조정을 보일 때마다 주식의 비중을 높여나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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