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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SEC 위원장에 첫 검찰 출신 지명

강경파 CFPB 국장도 유임<br>월가 고강도 개혁 예고

메리 조 화이트

리처드 코드레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를 맞아 24일(현지시간) 금융 및 증권 감독ㆍ규제 부문의 두 수장에 강성 인사를 전면 배치하며 탐욕의 월가에 대해 개혁의 칼날을 휘두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메리 조 화이트(사진 왼쪽) 전 맨해튼 지검 연방검사를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지명했다. 화이트 전 검사는 지난 1990년대 뉴욕 맨해튼 연방검사로 일하며 조직폭력, 화이트칼라 범죄 수사 등에서 명성을 떨쳤던 인물로 상원 인준을 통과할 경우 SEC 역사상 첫 검찰 출신 위원장이 된다.

화이트 지명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에서도 고른 지지를 받고 있어 상원의 인준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화이트 지명자가 금융 부문의 개혁법안을 주도하겠지만 변호사로서 월가의 입장에 서본 적이 있어 균형적 시각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00년대 초 검찰에서 퇴직한 후에는 민간 변호사로서 JP모건 등 대형 은행 임원진의 편에 서서 모기지 상품 관련 민사 사기 사건을 맡는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갖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날 리처드 코드레이(오른쪽)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국장을 재지명했다. 코드레이 국장은 2011년 초 지명돼 국장직을 수행해왔지만 그동안 공화당의 반발로 인준을 받지 못했다. 상원의 공화당이 CFPB가 과도한 월가 규제기구가 될 수 있다며 인준에 반대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초 '휴회 중 임명'이라는 제도를 통해 코드레이 국장이 인준 없이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코드레이 국장을 제2기 집권을 맞아 재지명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월가 개혁에 나설 것임을 오바마 대통령이 천명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상원의 공화당이 보다 균형 잡힌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국장 1인이 주도하는 기구가 아닌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 형식으로 소비자금융보호위원회를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인준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오하이오주 검찰총장 출신인 코드레이는 지난해 초 신설된 CFPB 초대 국장에 임명된 후 신용정보 업체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하는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새로운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월가의 금융회사들은 투자자 보호에 치우친 나머지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가 심화하고 있다며 코드레이의 개혁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1기에 역사적인 소비자보호기구를 만들고 월가에 대한 강력한 개혁을 추진해왔다"며 "이들 두 관료를 기용하는 것은 우리가 월가 개혁과 중산층 보호라는 개혁과제를 효율적으로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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