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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주말 상가·음식점 마다 인파 북적

"도시 전체가 다시 살아나는 느낌"<br>■美 자동차산업 메카 디트로이트에 가보니…<br>2008년 금융위기에 실업 급증… 상가 폐업 등 유령도시 전락<br>작년 경기 회복세로 차츰 생기… 2016년 예전수준 회복 자신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근교에 위치한 '그레이트 레이크스 크로싱 아웃렛' 매장에서 주민들이 쇼핑과 외식을 즐기고 있다. 금융위기로 한때 '유령도시'를 연상하게 했던 디트로이트에 최근 들어 생기가 넘쳐나고 있다./디트로이트(미국)=김현상기자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위치한 '그레이트 레이크스 크로싱 아웃렛(Great Lakes Crossing Outlet)'. 미시간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에는 일요일 오후를 맞아 쇼핑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한 신발 전문 판매점의 카운터는 계산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고 요리사의 불쇼가 한창인 중국식 레스토랑은 가족들과 외식을 즐기는 시민들로 빈 테이블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점심에 찾은 디트로이트 사우스필드(Southfield) 지역의 마이어(Meijer)마트 역시 마찬가지. 매장에 손님들로 가득하고 쇼핑 카트에 한가득 물건을 실어 나르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미국 자동차산업의 메카인 디트로이트가 부활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아직 조심스럽지만 이곳의 주말 오후 풍경에서만큼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신음했던 디트로이트가 차츰 활기를 되찾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2년 전 디트로이트 모터쇼 당시 폐업한 상가들만 가득해 '유령 도시'를 방불케 했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종백 KOTRA 디트로이트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장은 "2008년 이곳에 처음 왔을 당시만 해도 도시 전체가 매우 가라앉은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뭔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느낌"이라며 "그동안 디트로이트가 링거 주사를 맞고 있는 환자였다면 이제는 주사바늘을 뽑고 재활훈련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비유했다. 디트로이트는 GMㆍ포드ㆍ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업계 '빅 3'의 본사와 공장이 모두 자리한 곳이다. 미국인들이 디트로이트를 '모터 시티(Motor City)'라고 부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갑자기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전세계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모터 시티' 디트로이트는 공황상태에 빠졌다. 2000~2007년 연간 약 1,600만~1,700만대 수준을 줄곧 유지하던 미국 자동차시장 판매량은 2008년 1,349만대에 이어 2009년 1,060만대까지 곤두박질쳤다. 급기야 2009년 GM과 크라이슬러는 파산신청을 하기에 이르렀고 디트로이트의 실업률은 24%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세계 제조업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현지 자동차판매도 지난해 1,160만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는 1,250만~1,300만대 수준까지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 판매가 살아나면서 한때 고사 직전까지 갔던 디트로이트 경기가 차츰 생기를 되찾고 있다. 디트로이트에서 10년째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 사장은 "미국인들은 대부분 와이셔츠를 세탁소에 맡기기 때문에 세탁양만 봐도 그해 경기를 대략 가늠할 수 있다"며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하루에 2~3벌에 불과하던 와이셔츠 세탁건수가 올 들어 눈에 띄게 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는 오는 2016년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1,600만대 고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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