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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성택 숙청 공식 발표] 정부 "장성택 실각, 김정은 유일영도체제 확립 위한 조치"

국정원 신속확인으로 존재감 부각

정부는 북한이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을 공식화한 것은 김정은 중심의 유일영도체제 확립을 위한 권력 강화 조치로 평가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숙청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김정은 중심의 유일영도체계 확립을 위한 조치라고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이 장문의 발표를 통해 장성택 숙청 사실을 확인한 데 대해서는 "김일성·김정일 시대까지 통틀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유일적 영도체제 확립과 확고한 권력 기반 강화를 위해서는 설사 장성택이라도 용납하지 않는 게 북한 체제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실제 통일부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정은은 집권 2년간 당·정·군 전 분야에 자기 인맥 심기를 지속한 반면 원로급 인사들은 배제하며 권력을 강화해왔다. 김정은의 공개활동 수행 빈도를 살펴보면 지난해에는 김기남·박도춘·김양건 등 당 비서를 비롯해 60~70대 그룹의 수행 빈도가 높았던 반면 올 들어서는 황병서·박태성·마원춘 등 부부장급(차관급)을 중심으로 한 50~60대의 수행 빈도가 부쩍 높아졌다. 북한노동신문 또한 이날 '우리는 당신밖에 모른다'라는 노래를 통해 김정은 체제에 대한 절대적 충성을 강조하는 등 김정은에 대한 충성경쟁이 2년간 심해지는 모습이다. 정부는 장성택 실각으로 인한 파장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전망은 어렵지만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북한 내부 동향이나 대외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또한 북한의 도발 징후에 대해 "현재 북한은 동계군사훈련 중이며 서북도서에서의 특이한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군은 북한 군의 동향을 아주 상당히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는 북한이 내부결속을 다지고 체제 불안요인을 외부로 돌리는 차원에서 대외 도발 카드를 꺼낼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국면 전환용으로 대화 카드 또한 갑자기 꺼내 들 수 있어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전략을 수립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이 9일 장성택 실각을 공식 확인하면서 국가정보원의 존재감이 다시 부각됐다는 평가다. 국정원은 엿새 전인 지난 3일 북한 2인자인 장성택의 실각설을 국회에 보고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대대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국정원은 올 들어 장성택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수행한 횟수가 지난해보다 현저히 떨어지자 그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북 신호감청과 인적첩보 등을 총동원해 장성택의 신변과 관련한 정보 수집에 총력을 기울인 국정원은 지난달 그의 최측근인 리룡하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이 공개처형됐다는 소식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장성택의 사실상 숙청을 공식 발표해 국정원은 2년 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사실을 몰라 땅에 떨어졌던 자존심을 만회했다. 이번 성과로 지난해 대선 개입 의혹에 휩싸여 '개혁 대상'으로 전락한 국정원의 위상이 어느 정도 제 위치를 찾을 수 있게 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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