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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의 주역 히든챔피언] 장암칼스

'친환경 그리스' 등 기술력 으뜸<br>특수윤활유 시장의 작은 거인

충남 아산에 있는 9,000평 규모의 장암칼스 공장 내부에 설치된 윤활유 원료 저장탱크 모습. /사진제공=장암칼스

구연찬 회장

장암칼스는 특수윤활유 시장의 작은 거인으로 통한다. 국내에선 독보적인 존재라 말할 것도 없고, 오히려 해외에서 더 명성이 자자하다. 도요타ㆍ혼다 등 일본 자동차 관계자들이 충남 아산 공장에 문턱이 달아질 만큼 찾아오고, 미국 GM은 장암칼스의 제품을 활용하기 위해 본사 설비를 뜯어 고칠 정도다.

장암칼스가 33년전 장암상사라는 작은 판매점으로 시작해 이처럼 해외에서 인정받는 히든챔피언이 되기까지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에 혁신을 거듭한 뛰어난 기술력이 자리잡고 있다. 구연찬(사진) 회장은 "과거 수입판매상 시설 세계에서 특수윤활유 시장을 주도하는 제조사는 미국, 독일, 일본뿐이었고, 이들의 텃새도 대단했다. 특히 자동차 시장 발전 등 경제 성장으로 인해 수입품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했다"고 제조의 길로 뛰어든 이유를 전했다.

그는 1990년 경기 김포에 첫 공장을 설립하고 생산 기계를 발주했다. 그러나 기술 이전을 약속한 회사에서 정책 변경을 이유로 약속을 번복했다. 제품에 대한 전문가도 없었고 제조 기술도 없었다. 사면초가였다. 당시 글로벌 업체들은 이미 독보적인 자리를 점하고 있어서 구 회장의 모험을 이해 못하겠다는 반응만 돌아올 뿐이었다.

하지만 구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기술 이전을 해줄 수 있는 미국, 독일 업체를 발이 부르트도록 찾아다녔다.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독일의 한 업체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그때 터득한 기술의 중요성은 그동안의 경제 위기에도 기술 개발과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원동력이 됐다"며 "외화위기 때도 성장 곡선을 이어갔고, 오히려 환율 악화로 많은 업체들이 고품질의 국산화 제품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구 회장의 국산화를 위한 끊임없는 연구개발은 쉼없이 진행됐다. 장암칼스는 2000년대 들어'자연과 환경보호'를 기업이념으로 친환경 윤활유 생산에 나섰다. 세계에서 4번째로 개발된 기술로 기계나 장비에 사용할 때 외부에 누설되더라도 환경오염을 시키지 않으면서 수질과 토양을 보호하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대표적으로'친환경 그리스'는 수입에 의존했던 제품을 국산화시킨 것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08년에 수출 500만불탑과 대통령 산업포장, 2010년 국가녹색기술 대상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암칼스는 자동차 등속조인트용 그리스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리튬계 그리스로 시작했으나 2002년부터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폴리우레아 증주제를 사용한 그리스 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번번히 실패했고 거듭된 실패로 업계에서 신뢰를 잃어갔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등속조인트의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기까지 도입하면서 결국 기존의 리튬계 그리스보다 우수한 그리스를 개발, 국내 등속 조인트용 그리스 시장을 평정했다. 아울러 수입에 의존하던 칼슘설퍼네이트 그리스 역시 외부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국산화에 착수해 국내 최초 생산이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국내 시장을 장악한 장암칼스는 과감하게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FTA 호재와 제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8년부터 프랑스에 본사를 둔 자동차 1차 대형협력업체인 발레오에 직수출을 시작했다. 품질과 가격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장암칼스의 가치는 높아졌다.

그러면서 자동차 최대 시장인 미국의 디트로이트와 일본의 도쿄를 거점으로 세계 시장을 넓혀 나갔다. 그 결과 최근 GM측과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5년간 심혈을 기울인 미 자동차 시장 진입의 성공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특히 한국 윤활유 시장의 볼모지인 일본 자동차 시장도 얼마 전부터 빗장이 풀리면서 도요타, 혼다 등의 관계사로부터 장암칼스 제품 공급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구 회장은 "일본을 공략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다양한 공정 관리 등 수차례의 전반적인 공장 실사를 무난하게 통과하면서 장암칼스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며 "지난달을 기점으로 일본과의 비즈니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엔저현상에도 불구하고 굴지의 일본 업체들이 장암칼스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오랜 연구 개발 결과에 따른 고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자신했다.

장암칼스는 이제 미래를 위해 뛰고 있다. 2011년 6월 수백억원을 들여 아산에 설립한 9,000평 규모의 1공장에 이어 인근에 1만2,000평 규모의 2공장을 준비 중이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장 중심의 혁신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량화된 제조 시설과 정형화된 시스템을 갖춰 원가절감은 물론 주인정신이 살아있는 모범적인 제조 현장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이면서 다음 30년을 위한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는 의지다.

구 회장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고객 니즈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해 연구기술과 끊임없는 혁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5년 후에는 아시아 제일, 10년 후에는 세계 제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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