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와 입주기업 관계자 등에 따르면 5만3,000여명의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은 이날 민속명절인 청명절을 맞아 대부분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평상시 휴일에는 납품기일이 촉박한 입주기업 일부가 특근을 하기도 했지만 북한이 남측 인원과 차량의 개성공단 방문을 금지한 상황이어서 이날은 특근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우리 측 인원의 개성공단 진입을 막으면서도 남측으로의 귀환은 허용하고 있지만, 이날은 우리 측 입주기업들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남측으로 내려오는 체류인원은 없다.
북측의 조치 이후 북새통을 이뤘던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는 이날 취재진 출입이 안 되고 남쪽으로 내려오는 체류인원도 없어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였지만 긴장감은 지속됐다.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이날 현재 608명(중국 국적 6명 제외)이다. 북측이 통행제한 조치를 내린 3일 33명, 4일에는 220명이 각각 귀환했다.
토요일인 6일에는 체류인원 100명과 차량 54대가 추가로 귀환할 예정이며, 일요일인 7일에는 귀환 계획이 없다.
북측의 조치로 교대인력은 물론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 식자재 공급이 중단됨에 따라 입주기업들의 조업 차질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전날 "공장 한두 곳이 가스공급이 안 돼 가동을 중단했다"면서 “식·부자재는 하루 이틀은 문제가 안 되지만 일주일(이상)이 되면 생활이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모임인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식자재가 부족한 기업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다른 기업의 식자재를 공유하는 등의 방법으로 버티고 있지만 오늘내일,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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