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인문계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인문계열의 마지막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경영학과 출신들도 채용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상경계열 우대'는 사라진 지 오래고 요즘은 이공계를 우대하는 쪽으로 채용 트렌드가 바뀌면서 경영학과 졸업생들도 찬밥 신세가 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교 경영학과의 취업률은 59.2%에 그쳤다. 경영학과 졸업생 둘 가운데 한 명만 취업에 성공한 셈이다. 반면 공학계열의 취업률은 67.4%로 경영학과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2006년 경영학과 취업률이 68.4%로 이공계열의 간판학과인 전기전자공학과(68.5%)와 비슷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경영학과의 추락이 얼마나 심한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이처럼 채용시장에서 경영학과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수요에 비해 과도하게 공급되고 있는데다 산업구조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광석 인쿠르트 대표는 "그동안 대학교마다 경영학과가 난립하면서 산업 수요와 상관없이 책상(오피스)에서 일하는 인력들을 대거 양산했다"며 "산업현장은 조금이라도 다른 제품과 서비스로 경쟁하려는 상황에서 기술도 없이 책상물림만 하려는 풍토가 이어지면서 경영학과의 취업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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