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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다이아몬드
입력2010-10-12 09:36:56
수정
2010.10.12 09:36:56
박원암 홍익대 교수, 황영진 서울시립대 교수<br>"천재같은 풍모·강한 포스… 전공아닌 분야 수상은 의외"<br>"노동으로 수상한 것 보고 의아"
노벨경제학상의 공동 수상자 중 한명인 피터 다이아몬드 교수로부터 수업을 들은 사람들은 그를 "천재 같은 풍모에 핵심을 찌르는 강한 포스를 지닌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으로는 다이아몬드 교수가 자신의 주 전공인 자원배분 등이 아닌 이른바 '잡 서치'를 통해 받은 것에 의아함도 표출했다.
지난 2001년 봄 다이아몬드 교수로부터 수업을 들인 황영진 서울시립대 교수는 그에 대해 "지나치게 복잡하고 까다로운, 그리고 엄격한 것보다는 간단한 예를 핵심으로 보여주려고 한다"고 회고했다.
박원암 홍익대 교수도 1982년 수업을 들어 벌써 30년 가까이 흘렀지만 다이아몬드 교수의 수업 스타일은 분명히 기억했다. 박 교수는 "아주 차분하게 수업을 가르치면서 특히 복잡하지 않게 요점을 잘 정리해 가르친다"며 "조순 전 부총리보다도 더 차분한 성격을 지녔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유머를 섞어 가르치기도 한다"고 전했다.
황 교수는 "다이아몬드 교수는 키가 185㎝에 달하고 편한 인상은 아니어서 평범한 아저씨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며 "괜히 그의 앞에 서면 주눅이 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천재 같은 풍모가 느껴지지만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수업을 들어야 하며 깜빡하는 사이에 금방 지나쳐 버린다"고 돌아보았다.
이들은 한편으로 다이아몬드 교수의 이번 수상이 자신의 주전공이 아닌 노동 분야에서 받은 것에는 다소 의아해했다. 황 교수는 "다이아몬드 교수의 원래 전공은 재정학으로 이번에 수상 받은 공로는 약간 의외"라고 전했다. 박 교수도 "사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자원의 배분에 관한 연구, 특히 세대 간의 배분, 그리고 연금을 비롯한 사회 안전망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으며 노동 시장으로 가서 잡 서치 모형을 개발한 것은 1980년대"라고 설명했다.
이들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교수는 최근 또 다른 학문을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최근에는 행태주의 경제학, 즉 경제학에서는 합리적 인간을 가정하고 효용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보는데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쪽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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