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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0.75%포인트 전격 인하를 단행했다. FRB는 22일(현지시간) 아침 뉴욕증시 개장에 앞서 임시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4.25%에서 3.5%로 낮췄다. FRB는 이와 함께 재할인율도 4%로 0.75%포인트를 내려잡았다. FRB의 금리인하 후 약세로 출발한 유럽 증시가 일제히 반등했다. FRB는 성명에서 “단기 자금 시장의 압박은 다소 완화됐지만 전체적인 금융시장의 상태는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경제 전망이 악화되고 있고 성장 하향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며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고유가와 식료품값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를 무려 0.75%포인트나 인하한 것은 그만큼 미국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FRB가 정례회의에 앞서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은 지난 2001년 9ㆍ11 테러 사태 이후 처음이다. 뉴욕 월가에서는 당초 오는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하가 검토될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고 또 이의 영향으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자 이날 금리인하가 전격 단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증시는 전날인 21일 ‘마틴 루터 킹의 날’로 개장을 하지 않았지만 경기침체 우려로 유럽과 아시아의 증시는 21일과 22일 이틀째 급락했다. 이에 따라 22일 개장하는 뉴욕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여겨지면서 FRB가 증시 개장 전에 금리 대폭 인하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이에 따라 8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불거진 후 FRB는 5개월 만에 모두 1.7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했다. 미국 경기침체가 심상치 않고 최근 부시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약효가 없자 FRB가 긴급처방에 나선 것이다. FRB는 앞서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1%포인트 인하했지만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여겨지자 이번에 0.75%포인트라는 대폭 인하를 시도하면서 충격요법을 준 것이다. 베어스턴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말패스는 “최근 경기침체는 지나친 긴축에 따른 것”이라며 “금리인하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금리인하가 인플레이션을 키워 오히려 더 큰 경기추락을 가져오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대형 참사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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