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로터리] 콜럼버스와 토마스 프리드먼

우리나라의 컴퓨터 보유율과 인터넷 사용률이 세계 1위라는 의미 있는 조사결과가 지난달 발표됐다. 마케팅 조사전문기업인 AC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한국의 컴퓨터 보유율과 인터넷 사용률이 각각 88%, 80%로 두 분야 모두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놀랄 일이 아니다. 하루 평균 7~8시간을 게임, TV 시청, 영화 감상, 웹서핑 등으로 보내는 젊은이들. 출퇴근길 지하철 속에서 뉴스검색, 게임, 영화 감상, 문자 보내기 등을 하는 한국인들을 외국 언론들은 앞다퉈 지구상에서 가장 진화한 디지털신인류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들이 지적하는 신인류는 디지털 기기와 기술적 진보 속에서 원하는 정보를 어디서든 자유롭게 이용하는 창조적인 신인류 ‘디지털 노마드(유목민)’를 말한다. ‘디지털 노마드’는 이제 보통 명사가 됐다. 프랑스의 철학자 피에르 레비가 “우리는 다시 유목민이 됐다”고 말한 것이나 21세기를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라고 하는 것도 같은 차원이다. 결국 ‘디지털’과 ‘유목’은 피할 수 없는 신인류의 운명이 돼버린 셈이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그의 책 ‘세계는 평평하다’에서 베를린장벽 붕괴와 함께 PC 대중화에 불을 당긴 ‘윈도 3.0버전’ 등이 1990년 등장하면서 세상이 평평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평평한 세계는 국경ㆍ민족의 경계를 뛰어넘는 지구촌 경제체제, 즉 누구에게나 동일한 기회와 자유가 주어지는 일종의 세계화를 은유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지구는 둥글다’는 발견을 했다면 프리드먼은 ‘세계는 평평하다’는 신선하고 의미 깊은 세계관을 선사했다. 그렇다. 평평한 세계는 인류 역사 중 600년의 정착민의 역사가 아닌 600만년의 유목민의 역사가 펼쳐진 그리고 펼쳐질 디지털 초원 위에서의 자유경쟁 공간을 의미한다. 그 공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칭기즈칸이 그랬듯이 그의 유목민정신을 배워야 한다. 잡초정신, 창조정신, 기동력, 끊임없는 질주본능 등이 그것이다. 인간의 역사가 유목민들에 의해 만들어졌듯 앞으로도 디지털 기기로 무장한 신 노마드들에 의해 세계는 급변할 것이다. 디지털초원을 장악하기 위한 무한경쟁 체제는 이미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3G휴대폰, DMB, 와이브로 기술 등 통신서비스, 전자정부솔루션, 인터넷 관련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첨단기술 개발 및 수출 선도국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 등 정보기술(IT) 강대국들은 더 빠른 속도로 디지털초원을 질주하고 있다. 디지털혁명의 중심부에서 밀려날 것인가, 아니면 정복자로 오랜 기간 역사에 기록돼질 것인가는 이제 우리 선택에 달려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