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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 상장사 비티아이 인수
입력2003-09-03 00:00:00
수정
2003.09.03 00:00:00
홍병문 기자
코스닥 기업인 3R(37730)이 거래소 기업인 비티아이(06490)를 인수한다는 발표로 양사 모두 상한가에 올랐다. 특히 비티아이는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초강세 행진을 펼쳐 지분 매각사실이 사전에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3일 시계제조업체인 비티아이는 3R의 자회사인 현대시스콤이 비티아이주식 655만주(25.23%)를 109억원에 인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현대시스콤은 140억원 규모의 생산부문 자재 및 고정자산을 비티아이에 매각하는 대신 비티아이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비티아이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날 비티아이는 장 초반 강세 출발한 뒤 지분 매각 발표와 함께 매수 주문이 몰리며 상승폭을 늘려 전일보다 75원(14.15%) 오른 605원으로 마감했다. 3R도 거래소기업 인수 기대감이 반영되며 55원(11.45%) 오른 535원이 됐다.
그러나 증권 전문가들은 비티아이가 지분 매각 발표 직전 일주일여 동안 특별한 이유없이 주가가 급등한 점과 최근 한달 동안 50만주 수준에 머물던 거래량이 지분인수 발표 직전인 2일 194만주로 4배 가까이 늘어난 점을 들어 사전에 미공개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티아이 관계자는 “지분 인수 작업은 경영진에서 진행한 사안이기 때문에 사전에 노출됐을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3R이 자회사를 통해 비티아이를 인수한 점에 대해서는 대외 신인도 제고라는 상징적 효과 외에 사업영역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인수 관련 기업들이 모두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적자 기업인데다 이번 인수 형태가 현대시스콤이 생산자재 등의 매각으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통신장비 부문을 비티아이에게 외주를 주는 방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홍병문기자, 이상훈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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