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당장 수출할 물량을 선적해야 하는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제때 납기일을 맞출 수 없어 엄청난 손해가 예상됩니다.” 전문 인쇄물을 수출하고 있는 김경수(49·사진) 팩컴코리아㈜ 대표는 17일 미국에 수출할 컨테이너 8개, 60만달러어치를 당장 선적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군포에 있는 팩컴코리아는 아동책자와 고급 양장본, 캘린더, 기업 브로슈어, 잡지, 상품 카탈로그, 특수인쇄물 등 전문 인쇄물 제조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물량의 80% 이상을 미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김 사장은 “컨테이너 8개 물량을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부산항에서 선적하기로 돼 있었으나 화물연대 파업으로 납기일을 맞출 수 없게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미국에 수출할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해 이에 따른 영업 문제, 수금 문제 등 많은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을 주종으로 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회사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될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납기일을 맞추지 못할 경우 신인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향후 미국과의 수출관계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그는 미국 내 기업들이 납기일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화물연대 파업을 우리 국민과 달리 미국 기업이 얼마나 이해해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수출업자들에게는 비상정국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총마저 불법 정치파업에 나서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수출로 먹고 사는데 파업을 해도 숨통은 터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현 파업사태를 꼬집었다. 김 사장은 “지난주까지는 곡예를 하듯 선적을 마칠 수 있었는데 앞으로가 정말 걱정”이라며 “부산으로 컨테이너를 싣고 가던 운전기사가 파업 중인 운전기사로부터 얻어맞아 부상을 당하는 등 상황이 영 말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물론 화주와 화물연대 간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적극 살려 우리 경제에 엄청난 피해를 야기하고 있는 이번 파업을 조속히 철회해줄 것을 주문했다. 김 사장은 “화물연대가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정부도 지원해줄 것이 있으면 지원해서 조속히 파업이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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