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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신탁] 은행권, 수탁고 이탈 감소

주요 시중은행의 신탁 수탁현황을 보면 신탁자금은 1월에 이어 이달에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간 곳은 한빛은행으로 이달만도 벌써 1,555억원이 줄었으며 1월 한달동안에도 5,215억원이 감소했다.외환은행과 주택은행도 올들어 각각 5,723억원, 5,470억원이 빠져나가는등 대부분의 은행에서 신탁자금이 이탈했다. 반면 하나·한미·국민 등 3개 은행은 신탁자금이 늘어났다. 하나은행은 1월 한달동안 3,718억원이 증가했으며 한미은행과 국민은행도 각각 1,222억원, 381억원이 늘어났다. 이들은 이달 들어서도 각각 172억원, 111억원, 675억원이 늘어 지난해까지 줄곧 빠지기만 하던 신탁자금이 앞으로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탁자금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은 지난해부터 개발신탁의 신규 수탁이 지난해 1월부터 금지되면서 만기가 된 자금들이 계속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올들어 은행들이 대우채 환매자금을 흡수하기 위해 맞춤형 신탁 등을 내놓고 있는데도 이처럼 감소세가 계속되는 것은 아직도 고객들이 신탁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같은 이탈 추세는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한달 동안의 은행신탁 감소액은 1조9,525억원으로 지난해 12월 감소액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은행신탁은 지난 98년부터 감소해 99년 한해동안 38조원이나 급감한 바 있다. 올들어 이처럼 감소세가 둔화한 것은 특정금전신탁으로 신규 자금이 많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또 시중은행들이 새해 들어 신탁사업 부문을 별도의 사업본부로 본격 독립시키면서 만기 3개월짜리의 신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수익률 관리에도 적극 나서 자금이탈방지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또다른 이유다. 은행들은 3월 이후에는 감소폭이 크게 줄고 오히려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시장규모가 20조원에 달하는 퇴직신탁상품이 취급이 허용되는데다 기업들이 주가관리를 위해 특정금전신탁 쪽에 계속 자금을 넣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은행의 경우 1월말 현재 특정금전신탁이 지난해말보다 5,000억원 이상 늘어났으며 다른 은행들도 이 상품은 대부분 순증가세를 보였다. 시중은행의 신탁 담당자는 『신탁기간이 3개월로 단축된데다 다양한 신상품이 나오고 있어 올해 신탁시장은 좋아질 것』이라며 『4월 총선 이후의 금리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석기자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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