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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큐 '하늘색 고향' 김소영 감독

"해외서 평가받은후 국내개봉""여러 시사회를 통해 보면 제 영화가 좋은지 관객들이 끝나고 다가와 손을 꼭 잡으면서 "이 작은 몸에서 어떻게 저런 강렬한 영화를 만들었노"라며 칭찬도 하고 고생했다며 막무가내로 돈봉투를 찔러 주시는 분들도 계셔 힘이 납니다. 그래서 1년여동안 준비한 국내 개봉을 뒤로하고 해외 각종 다큐멘터리 영화제 상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외서 소기 성과를 이루면 국내서 개봉되지 않을까요?" 국내 최초로 35mm 다큐멘터리 영화'하늘색 고향'을 연출한 김소영(32)감독은 10월3일부터 9일까지 일본 야마가타에서 열리는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의 '뉴 아시안 큐런츠'부문 초청과 11월에 있을 '터어키 이스탄불 국제 다큐멘터리영화제'초청을 받고 준비에 분주하다. 또한 김감독은 뉴욕 독립영화 전문배급사로부터 북미 배급에 관련한 메일을 받은 상태다. 이 영화는 뉴욕에서 개최됐던 '아시안 아메리칸 국제 필름 페스티벌'(7월20~29일)에도 초청됐었다. 이것은 지난 1월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렸던 '오디오 비디오 국제 필름페스티벌'에 이은 두번째 해외초청상영이었다. 현재 네덜란드 암스텔담, 이태리 포폴리 국제영화제등의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앞서 5월에는 이 작품이 촬영된 우즈베키스탄에서 첫 현지 상영이 있었다.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9회에 걸쳐 6개 도시에서 가졌다. 약 2,000여명이 관람했다. 8월에는 모스크바와 볼가그라드(전 스탈린그라드)에서 상영회를 열었다. 현지에서 국영방송국들을 비롯한 각종 매체의 인터뷰가 쇄도했다. '하늘색 고향'은 중앙아시아 한인들의 고달픈 역사를 일체의 가감없이 재현한 작품.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부터 최근까지 이른바 카레이스키들의 한많은 세월을 농축해냈다. 특히 97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전시회를 열었던 신순남화백의 일생과 작품을 중심축에 놓고 그 주변에 중앙아시아 한인들의 애달픈 육성을 풀어놓아 작품의 설득력을 높였다. 제작에 투자한 기간은 4년. 일반 극영화에 버금가는 돌비 스테레오 사운드 시스템을 동원해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새 경지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획 시나리오 제작 감독 음악선곡까지 도맡은 김감독은 "역사적 격동에 휩쓸린 한인 화가의 이야기지만 나아가 파시즘에 희생된 모든 세계인들을 위한 진혼곡"이라고 말한다. '하늘색 고향'이 국내외 알려지기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다큐부문 대상인 와이드앵글 최우수상과 서울국제다큐영상제 대상을 받으면서부터다. 김감독은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려니 힘드네요. 해외 영화제 각종 서류도 직접 작성해 보내면서도 많이 울었습니다. 그래도 많은데서 초청을 해 기쁘죠. 한국영화 점유율 50% 육박과 시장이 커진다는 기사도 보지만 너무 편식하는 것 같아요"라며 씁쓸히 웃는다. 한국 현대사가 해결하지 못한 숙제를 방관하며 세월을 보내듯이 이 영화역시 변방으로만 떠돌고 진작 봐야 하는 우리에게는 요원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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