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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완만한 테이퍼링 한국 증시에 기회

오성진 현대증권 고문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투자가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의 실시가 가시화되면서 신흥국 증시가 큰 폭의 조정 국면을 거쳤다는 사실을 투자가들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과거에 비해 테이퍼링의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시행을 보류하면서 지목했던 변수(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014년 예산안 합의)들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테이퍼링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화가 한국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신흥국 통화 약세와 이에 따른 자산가격 불안이다. 신흥국 통화가 5월 이후 미국 금리에 연동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으로 유입되던 자금의 이탈 가능성을 시장이 우려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증시가 선진국의 경기 회복과 글로벌 증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현상 역시 신흥국 자산가격 하락 가능성을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가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 엔·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다. 미 연준은 이제 통화정책을 확장에서 정상화로 회귀하려는 시점에 놓인 반면 일본은행(BOJ)은 양적완화의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테이퍼링으로 인한 미·일 금리 스프레드의 확대는 엔·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신흥국에서의 외자 유출 정도 및 엔·달러의 추가 약세를 결정짓는 변수는 결국 미 국채금리의 상승 속도 및 수준이다. 그리고 미 국채금리 상승의 속도는 단기적으로는 테이퍼링의 규모, 그리고 금리 수준은 미국의 펀더멘털이 결정할 것이다. 현재 낮은 수준의 미 인플레이션 압력 및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감안할 때 시장 컨센서스 이상의 대규모 자산 매입 감축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급격한 자산 매입의 감축이 미 국채금리의 급등을 야기할 경우 이는 미국 경기의 회복을 견인했던 미국 부동산 및 주식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미 가계의 자산 소득의 증가를 둔화시키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완만한 테이퍼링의 실시는 한국 증시에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올해 하반기 이후 한국 증시는 여타 신흥국 증시 대비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낮은 대외차입과 경상수지 흑자의 지속에 기인한다. 신흥국은 통화의 약세, 자산가격의 하락 등으로 소비 경기 둔화가 불가피해 보이는 반면 한국은 선진국의 소비 및 투자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확대에 따라 역내에서 가장 유리한 경제구조를 확보했다. 현재는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라는 거대 화두에 매몰돼 한국 증시의 조정이 방치되고 있으나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 한국 증시가 여타 신흥국 대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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