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을 측정하는 기술은 전파(마이크로 웨이브)를 혈류에 쏘아 혈당 농도에 따라 되돌아오는 전파에 차이가 나는 점을 이용한다. 기술 개발자인 서강대 물리학과 이기진 교수는 “마이크로 웨이브를 피부에 쏘면 혈당(글루코스)농도에 따라 되돌아오는 전파의 반응정도에 차이가 나는데 이를 포착해서 혈당농도를 측정하는 바이오센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혈당 뿐 아니라 과일의 당도나 염도, 야채의 신선도 측정에도 활용할 수 있다. 기존의 혈당 측정은 모두 채혈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정기적으로 채혈을 통해 혈당을 측정해야 하는 당뇨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 센서가 부착된 휴대폰이 개발되면 당뇨 측정과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이 교수는 “센서를 피부에 부착하면 지속적으로 혈당치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며 “필요에 따라 혈당측정 장치를 휴대폰과 연결해 실시간으로 혈당 변화를 측정하고 이를 주치의에게 전달, 적절한 치료와 상담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을 매입한 넥스지텔레콤 한상열 부사장은 “이 기술을 활용해 휴대폰에 부착하는 무채혈 혈당측정 모듈을 개발, 이를 휴대폰 제조사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일명 당뇨폰은 채혈을 통해 혈당측정이 가능한 휴대폰이다. 휴대폰 제조사들은 무채혈 당뇨폰의 엄청난 시장성에 눈독을 들이면서 이 기술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몇몇 휴대폰 제조사들은 관계자들에게 기술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문의를 해오면서, 독점계약 추진 여부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진 교수팀과 넥스지텔레콤은 올 6월말까지는 과일의 당도측정을 위한 센서를 개발하고 내년 1월까지는 상품화가 가능한 무채혈 혈당측정 모듈 개발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