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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류머티즘관절염, 증상 좋아졌다고 치료제 임의로 조절하면 안돼


만성 전신질환인 류머티즘관절염은 평생 치료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치료가 늦어지면 염증이 점차 주위의 연골과 뼈로 퍼져 결국 관절 파괴와 변형을 초래하고 조기에 발견하지 못할 경우 2년 이내 환자의 70% 정도는 관절이 손상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진단 방법과 치료제 등의 발전으로 초기에 류머티즘관절을 발견해 꾸준히 치료하면 증상이 호전되며 나아가 병이 더 진행되지 않는 관해(증상이 없는 완치에 가까운)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류머티즘관절염의 치료는 약물치료가 주가 되며 물리치료와 운동요법을 병행할 수 있고 관절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한다. 최근에는 류머티즘관절염의 발생과 진행에 관여하는 염증성 물질들을 차단해 관절 기능과 염증을 효과적으로 개선시키는 항TNF 제제가 관절염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류머티즘관절염은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돼 있고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적은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속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수용성 TNF 수용체를 근간으로 개발된 에타너셉트 제제는 내성이 생기는 가능성이 적고 효과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다양한 치료제의 발달로 이제는 관절염 조절이 더 용이해졌지만 류머티즘관절염은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환자들은 꾸준히 약물치료를 하면서 정기적으로 내원해 경과를 모니터링하고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환자 중에는 호전됐다고 임의로 치료제 용량을 줄이거나 투여 혹은 복용 횟수를 줄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결국 관절염이 악화될 뿐만 아니라 체중 감소, 미열, 식욕 부진 등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환자가 다시 고통을 받게 되고 치료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필자의 환자 중 50세에 류머티즘관절염을 진단 후 1년 동안 항TNF 제제를 투여하며 치료를 받고 있었던 여성이 있다. 꾸준한 치료와 관리로 증상이 많이 완화됐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증상이 호전되니 환자 스스로 투약 횟수를 줄였던 것이다. 그리고 한참 후 병원을 내원했는데 관절염이 매우 악화돼 있었고 혈액 내 염증 수치가 높아져 치료를 재정비해야 했던 안타까운 사례가 있었다.

이처럼 의료 현장에서 느끼는 안타까운 상황 중 하나는 의사와 상의 없이 환자가 스스로 약물을 임의로 투여하는 경우이다. 증상이 호전되고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환자 스스로 용량을 줄이거나 투약시기를 조절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잘못하면 치료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에 있어 의사 지시대로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는 점을 늘 상기하고 치료에 따른다면 얼마든지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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