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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체감경기 2년2개월來 최저

8월 업황 BSI 80 그쳐 중기·내수기업 더 악화


미국 경기둔화와 남유럽 재정위기로 대외변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특히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내수기업보다는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8월 업황 BSI는 전월보다 11포인트 크게 떨어진 80으로 지난 2009년 6월(77) 이후 가장 낮았다. 11포인트 하락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8년 11월 13포인트 떨어진 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부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내수기업의 업황 BSI가 83으로 전월보다 8포인트 떨어졌으며 특히 수출기업은 15포인트나 급락한 76에 머물렀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악화 등으로 수출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기업의 미국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5월 24.4%에서 6월 11.4%로 떨어졌고 7월에는 2.5%까지 급락했다. 또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 증가율은 5월 7.4%를 나타냈지만 6월에는 -10.0%까지 밀렸고 7월에는 -15.3%를 기록하는 등 수출 감소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대기업 업황 BSI는 10포인트 떨어져 84까지 밀렸고 중소기업 업황 BSI는 12포인트나 급락해 78에 그쳤다. 중소기업 업황 BSI는 2003년 월별 집계 이후 가장 하락폭이 컸다. 앞으로의 경기전망을 의미하는 9월 업황전망 BSI도 86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BSI를 구성하는 세부항목들도 대거 후퇴했다. 8월 매출 BSI는 95로 전월보다 9포인트 하락했으며 9월 전망도 103으로 2포인트 떨어졌다. 8월 자금사정 BSI는 86으로 전월보다 4포인트 낮아졌고 9월 전망도 88로 2포인트 하락했다. 올 들어 계속 100을 상회했던 가동률 BSI도 8월에는 95로 떨어졌으며 자금사정 BSI는 86으로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은 응답이 16.8%로 전월(9.3%)보다 크게 늘었다. 원자재 가격상승(16.8%), 내수부진(14.3%), 환율(13.0%), 자금부족(7.9%), 경쟁심화(7.6%) 등이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 8월 업황 BSI도 81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으며 9월 전망 BSI는 83으로 전월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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