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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리 신임투표 통과… 빅3, 사태수습보다 "네탓" 공방
입력2011-11-06 18:06:29
수정
2011.11.06 18:06:29
총리 "조기 총선 반대 "<br>야당대표 "위기 주범이…"<br>새 총리 유력 재무장관에 野거부감… 연정 걸림돌
그리스가 총리 신임투표 통과라는 큰 고비를 넘겼지만 정치적 혼란은 오히려 확산돼 유로존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그리스 정치판도를 쥐락펴락하는 여야 정치거물 3인방이 서로 네 탓 공방에만 몰두하는 바람에 사태 수습을 더욱 꼬이게 만들고 있다.
우선 집권 사회당의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와 제1야당인 신민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대표는 연립정부 구성과 조기 선거, 총리 퇴진 등 향후 정치일정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여기다 파판드레우 총리가 차기 총리감으로 밀고 있는 에방겔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에 대한 사마라스 대표의 반감도 깊어 새 정부 구성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새벽에 열린 내각 신임투표에서 파판드레우 총리는 예상을 깨고 과반수 이상인 153표(총의석 300)를 얻어 가까스로 재신임을 얻는 데 성공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신임투표 후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을 만나 "협력적인 연정을 구성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 시기에는 선거보다는 협력이 중요하며 선거는 국가 경제를 파괴할 것"이라고 밝혀 조기 총선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대신 야당과의 연정 구성을 위한 협상에 착수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사마라스 신민당 당수는 TV 연설에서 "파판드레우 총리가 나라를 위기에 빠뜨렸다"며 "국민의 지지 없이는 어떤 긴축 프로그램도 실행할 수 없으며 이것이 조기 총선이 필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연정보다는 조기 총선이 시급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셈이다.
파판드레우 총리와 사마라스 대표는 아테네대학 동문이자 미국 매사추세츠의 암허스트대학에서 유학 시절을 함께 보냈던 오랜 친구이다. 하지만 파판드레우 총리의 가문이 좌파 정치이념을 고수해온 반면 사마라스 대표는 민족주의와 보수주의 성향이 강해 정계 입문이후 상반된 길을 걷고 있다.
특히 파판드레우 총리가 새 연정의 총리로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을 지명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야당의 반발이 거세다. 풍부한 행정경험을 갖춘 베니젤로스 장관은 파판드레우 총리와 사회당 내에서 경쟁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지난 6월 재무장관으로 발탁된 후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총리와 힘을 합쳐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총리가 제안한 국민투표까지 좌절시키며 등을 돌린 채 독자세력화를 꿈꾸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니젤로스는 지금까지 유럽과의 협상에서 중심인물로 활약해왔기 때문에 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연속성을 가지고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민주당은 베니젤로스 장관이 평소 친유럽연합(EU)적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민주당은 이날 공식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미 우리가 만든 방안을 가지고 있다"며 "베니젤로스 장관이 구성하는 어떤 형태의 연립정부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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