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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플러스 영남] '논갈기 필요없는 기계이앙법' 개발

경남농업기술원 "노동력 절감·환경보전 효과 뛰어나"<br>3년간 연구로 재배 적합한 5개 품종 선정<br>"농가 소득 향상·생태계 보전등 기여 기대"

무경운 논에 벼를 기계 이앙하고 있다.

이영한(오른쪽) 박사와 이성태 박사가 토양분석실에서 AA기(원자 흡광분광 광도기)를 이용하여 토양 양이온을 측정하고 있다.

'새로운 친환경 농업기술 개발만이 자유무역협정(FTA)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경남농업기술원(원장 송근우)이 농작물의 생산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농약과 비료, 논 갈기가 필요 없고 농업생태계 복원과 성장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벼 재배법을 개발, 농가들의 주목 받고 있다. 이 재배법은 논 갈기나 제초제 및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아 노동력의 40%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성도 높아 농가 소득도 증대 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친환경 농업으로 환경보전 차원에서도 획기적인 기술이다. '무경운 자운영 피복 벼 기계이앙 재배기술'로 불리는 이 재배법은 '자운영'을 9월초에 파종해 이듬해 5월말 씨앗이 달린 상태에서 15일간 물에 담갔다가 갈지 않은 상태의 논에 벼를 기계 이앙하는 방법이다. 지난 2005년부터 농촌진흥청 유기농업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수행, 결실을 거뒀다. 경남농업기술원은 지난 3년간 무경운 자운영 피복 벼 기계이앙에 적합한 벼 종자 44개 품종을 대상으로 시험 재배한 결과 오대벼(조생), 화영벼, 내풍벼(중생), 소비벼(중만생), 흑남벼(특수벼) 등 5품종을 선발했다. 무경운 벼 기계이앙을 위한 볍씨 소독은 침종하지 않은 종자를 60℃ 물에서 8분간 소독하는 열탕침법으로 개선한 결과 키다리병 발생률은 평균 0.03%로 기존의 냉수온탕침법 0.23%에 비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논을 갈지 않은 곳에서도 자운영을 덮어 벼를 기계 이앙하면 정상적으로 심어져 있지 않은 결주율이 4.6% 정도로 기존과 동일한 수준으로 수량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논물의 미소동물 개체수는 562마리/100㎖로 기존 대비 31배가 증가해 논의 생물다양성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논 습지로서 기능이 왕성해졌고, 논물 깊이에 따른 잡초발생량은 관행담수(5㎝)에 비해 10㎝ 담수에서 87%의 방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해충 발생 밀도는 유기물 분해물질인 POM에 의해 병해충 예방효과를 보였으며 무경운 자운영 피복 벼 기계이앙 시 경운작업이나 제초제 및 화학비료를 시용하지 않기 때문에 관행보다 노동력이 40% 절감돼 3년 이후 소득은 28% 늘어났다. 노치웅 경남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은 "유럽연합 국가들을 중심으로 지난 2002년 이후 탄소 거래시장이 생겨났다"며 "무경운 기술을 접목한 토양탄소에 대한 대책을 통해 국제적으로 유리한 경제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어 앞으로 상당부분 본 기술을 실천하는 농가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새 재배기술을 개발한 이영한 경남농업기술원 박사는 "지난 2008년부터 경상대와 하동군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하동군 양보면 480㏊에 친환경농업 조성지구를 2013년까지 광역 유기농 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며 "FTA 농업분야에 대응하고 국민건강 증진, 생태계 보전농업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남농업기술원은 현재 전체 농산물 중 친환경농산물 생산비중은 2002년 1.1%에 불과했지만 2006년 6.2%로, 2007년에는 7%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10%에, 약 13만호 농가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이 기술의 농가 보급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광역 유기농 단지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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