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부터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면 해외펀드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해외펀드의 상당수가 투자지역별보다 상품별 수익률 격차가 큰 폭으로 벌어지고 있다. 같은 중국펀드ㆍ일본펀드라도 어떤 기업주식을 사들였느냐에 따라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 수익률 차이가 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해외펀드 투자시 펀드매니저 현황, 편입업종, 투자스타일 등을 꼼꼼히 들여다볼 것으로 조언한다. ◇같은 중국펀드 수익률이 13%와 3%(?)=30일 자산운용협회와 제로인 집계에 따르면 출시된 지 1년이 넘고 설정액이 1,000억원 이상인 ‘인기펀드’일수록 수익률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 중국펀드의 경우 지난해 최고 히트상품인‘봉쥬르차이나주식 1’의 연초 이후 수익률(5월29일 기준)은 불과 3.76%에 그쳤다. 반면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의 경우 같은 기간 수익률이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13.74%에 달했다. 이 두 펀드는 모두 중국A증시가 아닌 홍콩H증시에 자산의 90%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 일본펀드도 가장 많이 팔린 ‘프랭클린템플턴재팬주식형자(A)’의 연초 후 수익률이 4.52%인 반면 인기가 높았던 ‘대한파워일본배당주식 1’은 1.97%에 그쳤다. 브릭스 지역 재간접펀드인 ‘골드&와이즈해외재간접K- 1’(13.22%)과 ‘도이치브릭스플러스재간접1’(7.46%)도 수익률이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베트남 투자열풍의 주역인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 1’(20.44%)과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주식혼합 1’(2.42%)은 무려 10배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투자국가보다 편입종목이 더 중요=이 같은 현상은 동일지역, 동일스타일 펀드라도 운용사들의 역량이나 특정종목 편입 여부가 수익률에 더 큰 영향을 미친 탓으로 풀이된다. 봉쥬르차이나의 경우 올 3월 말 공시된 편입종목의 상당수가 페트로차이나(8.10%) 등 석유ㆍ광물 관련 기업에 치중돼 있는 반면 미래에셋차이나의 경우 공상은행(6.7%), 초상은행(4..56%) 등의 비중이 높아졌다. 이 가운데 중국 초상은행의 경우 3월 말 대비 최근 주가는 무려 78%가량 올랐다. 일본ㆍ브릭스 펀드 역시 투자스타일은 거의 유사하지만 편입종목이나 투자펀드에 대한 차이가 수익률 격차를 유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베트남 펀드의 경우 모두 ‘혼합형펀드’란 이름을 달고 있지만 3월 말 기준 한국운용의 베트남펀드는 주식비중이 54% 이상인 데 반해 미래에셋맵스의 펀드는 채권비중이 55% 이상이어서 수익률 차이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운용의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미래에셋맵스보다 4배가량 손실을 더 봤다. ◇과세 여부보다 수익률 격차 먼저 따져야=전문가들은 해외펀드도 국내펀드와 마찬가지로 상품의 세부적인 투자내역을 따져보라고 권고한다. 조완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시아투자 펀드일수록 상품간 수익률 차이가 크다”며 “해외펀드라고 해도 단순히 이름만 보지말고 포트폴리오 구성현황이나 주요 투자업종 정도는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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