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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한도 큰 증권사 골라야 1주라도 더 받는다

10일부터 제일모직 공모 청약… '大魚 낚기' 잘 하려면

최근 공모 삼성SDS 보면 경쟁률에선 큰 차이 없어

배정물량 많은 곳이 유리… 우대 조건도 꼼꼼히 살펴야

대우證 계좌잔액 3,000만원땐 한도의 100%까지 청약 가능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제일모직 일반공모 청약이 1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삼성그룹이 어떤 시나리오를 가지고 지배구조 개편을 하든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SDS 일반공모 청약(최종 경쟁률 134.19대1) 때와 마찬가지로 1주라도 더 청약을 받기 위한 투자자들의 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서울경제신문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업체들 중 상장 주관사 외 인수단이 참여한 삼성SDS와 BGF리테일의 실제 배정 물량을 살펴보니 공모주를 1주라도 더 받으려면 배정물량이 많은 증권사가 경쟁률이 높더라도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의 경우 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의 청약한도는 3만주였고 최종 경쟁률은 127.88대1을 기록했다. 3만주를 모두 청약했다면 234주가량을 배정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인수단으로 참여한 동부증권의 최종 청약 경쟁률은 102.75대1로 청약 증권사 5곳 중 가장 낮았지만 청약한도가 3,500주밖에 되지 않아 3,500주를 청약한다 해도 34주만 손에 쥘 수 있었다. 청약한도를 모두 채워 청약에 참여했다고 가정하고 이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삼성증권(청약한도 2만2,000주)은 153주, 신한금융투자(3,600주)는 22주, 하나대투증권(3,500주)은 24주를 배정 받은 셈이다.

BGF리테일의 경우도 비슷하다. 대표주관사였던 삼성증권(4만3,000주)에 청약한도를 모두 채워 청약에 참여했다면 233주를, 대신증권(2만8,000주)은 156주, 신한금융투자(2,400주)는 13주, 한화투자증권(2,000주)은 14주, 한국투자증권(1,200주)은 7주를 배정 받을 수 있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별로 청약 경쟁률은 큰 차이가 없지만 청약한도에는 차이가 커 이번 제일모직에 청약할 때 물량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면 청약한도가 큰 증권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10~11일 진행되는 제일모직 일반청약은 대표주관사인 KDB대우증권과 공동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 인수증권사인 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대투증권·KB투자증권 등 6개사에서 할 수 있다. 제일모직의 공모가는 주당 5만3,000원에 결정됐고 일반 청약자들은 제일모직 전체 지분의 20%인 574만9,990주를 나눠갖는다. 우선 대우증권은 217만9,432주를 배정 받았고 개인당 10만5,000주를 한도로 청약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176만2,093주를 배정 받았고 개인당 기본적인 청약한도는 8만5,000주다. 삼성증권(139만1,126주)은 청약한도가 6만주, 신한금융투자(13만9,113주)는 1만3,000주, KB투자증권(13만9,113주) 1만3,000주, 하나대투증권(13만9,113주)은 1만2,000주다.



증권사별로 우대 청약조건이 달라 우대 청약조건으로 더 많은 물량을 받으려면 투자 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게재된 제일모직의 투자설명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우대조건에 해당하는지를 따지는 게 중요하다.

대우증권의 경우 최근 3개월 동안 대우증권 계좌의 평균잔액이 3,000만원 이상 있었던 투자자들이 청약한도의 100%를 받을 수 있다. 최근 3개월 평균잔액이 1억원 이상이었다면 우대청약 자격을 갖춰 21만주까지 청약할 수 있다. 평소에 대우증권 계좌가 없었다면 청약한도의 30%인 3만1,500주까지 청약할 수 있다. 청약을 하기 위해서는 청약증거금을 넣어둬야 하는데 10만5,000주를 청약한다면 청약주식에 공모가 5만3,000원을 곱한 값의 절반인 27억8,250만원을 계좌에 넣어둬야 한다. 우대청약으로 21만주를 청약한다면 그 두 배인 55억6,500만원을 청약증거금으로 넣어야 한다. 평소 대우증권 계좌가 없었던 무자격 청약자들은 청약증거금을 모두 넣어야 한다. 무자격 청약자가 3만1,500주 청약한다면 여기에 공모가를 곱한 16억6,950만원을 대우증권 계좌에 입금해야 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전달의 펀드 계좌 잔액이 2,000만원 이상이었으면 청약한도의 200%, 1,000만원 이상이면 청약한도의 150%를 청약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의 평균 잔액이 1억원 이상일 경우, 하나대투증권은 증권사 고객 등급이 상위 3번째 등급 이상일 경우에 우대청약이 가능하다.

우대청약 조건이 안 된다면 가족계좌를 활용해 한 증권사에 함께 청약을 할 수도 있고 여러 증권사에 동시에 청약을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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