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자금시장의 수급상황은 5월에도 여전히 좋을 전망이다. 기업들의 견실한 실적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몰려들고 있으며 개인들이 시장 참여도 활발하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가 예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은 지난 3월 이후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5월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진입을 기다리는 글로벌 펀드 대기자금도 여전히 풍부하다. 개인들이 가격 부담으로 펀드에서 환매에 나서고 있지만 이들도 증시를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 예탁금 등 증시대기자금으로 머물러 있다. 새로운 모멘텀이 생길 경우 곧바로 증시에 참여할 대기세력인 것이다. 4월 들어 28일 현재까지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3조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2월 3조4,00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국내 시장을 이탈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곧바로 3월에는 1조원의 순매수로 돌아서며 애정관계를 재확인했다. 4월에는 순매수 규모가 더욱 확대된 것이다. 미국 정책당국이 오는 6월을 끝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종결하지만 당분간 경기부양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이런 ‘바이 코리아’ 관심은 여전한 셈이다. 외국인들의 대기자금도 여전히 충분하다. 글로벌 펀드리서치 업체인 EPFR에 따르면 4월 셋째주(18~22일)에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 등 한국 관련 6대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 중 한국 배분 금액은 모두 2억5,000만달러로 4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전주(3억7,000만달러)에 비해 규모면에서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순유입이라는 방향성은 유지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치까지 오르는 등 가격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 관련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이 쉽사리 매도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적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국내 자금의 활약도 분부시다. 개인들은 지난 4월 1조9,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대기자금도 충분한 데 고객예탁금은 1조7,000억원대로 사상최고 수준에 올라섰고 CMA 잔액도 45조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의 유출은 계속돼 지난달에만 3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이 돈들이 직접투자나 랩 등을 통해 여전히 증시 주위에 머물러 있어 큰 악재는 되지 않고 있다. 5월에는 펀드 환매도 주춤해지면서 투신의 투매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채권시장에서의 수급도 긍정적일 전망이다. 중국 등 아시아계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 자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다만 채권시장의 문제라기 보다는 경기회복에 따라 자금이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있다.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보유잔액은 지난 27일 현재 77조509억원으로, 이는 2월11일 72조9,200억원에서 저점을 찍은 후 2개월여만에 4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윤창용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종결하더라도 당분간 경기부양은지속 된다고 밝힘에따라 유동성 공급은 여전히 늘어나고 한국 경제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 있다”며 “미국 경기가 좋아지면서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릴 여지도 있어 외국인 자금 유입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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