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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전국표정

[남북정상회담] 전국표정"통일로 가는길 열린다" 흥분…기대… 대표적인 실향민촌인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아바이마을 노인정.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연기됐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내비쳤던 실향민 1세대 노인들은 정상회담 일정이 더 이상 연기되지 않고 추진된다는 정부발표가 있자 『이번 만큼은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부인과 딸·동생을 남겨두고 1·4후퇴 때 월남한 여석창(呂錫昌·74)씨는 『정상회담이 과거처럼 무산되는 것 같아 충격을 받았으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연기됐다니 안심이 된다』며 『반드시 회담이 성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역시 1·4후퇴 때 월남해 아바이마을에 정착했다는 남사길(南思吉·72)씨도 『북측이 기술상의 문제로 회담을 연기한 만큼 이번 회담에 성의를 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죽기 전에 고향에 있는 가족을 만나 50년의 한을 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서해교전으로 일촉즉발의 위기에 불안해했고 지난 3월 북한이 발표한 통항질서로 긴장감이 가시질 않던 연평도는 모처럼의 평온을 유지하며 기대와 설레임으로 부풀어 있다. 서해교전 때 출어를 포기하고 산에 올라가 연평 앞 바다를 바라만봤다는 이연환(37·연평면 남부리)씨는 『이번 정상회담으로 어로 한계선이 확장되고 조업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면서 『이산가족 상봉기회로도 발전되길 바란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오두산 통일전망대·임진각 등지에도 평소보다 많은 국내·외 관광객 등이 몰려 이번 회담에 쏠린 세계적 관심을 반영했다.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오두산 통일전망대에는 월요일인데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이른 오전8시께부터 많은 관람객이 입장해 망원경으로 반세기 이상 가보지 못한 북녘땅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이날 통일전망대와 임진각에는 아침 일찍부터 외국인 관광객들로 크게 붐볐다. 통일전망대에는 오전8시40분께 중국·대만·일본인 관광객 100여명이 찾아 분단의 현장을 살펴보느라 여념이 없었고 임진각 쪽에도 미국·일본 관광객들이 몰려 임진각과 도라산전망대·제3땅굴 등을 돌아봤다. 평양에 가지 못하는 서울 외신기자단 400여명은 오전·오후로 나뉘어 통일전망대를 찾았고 국내 방송사의 현지 스튜디오가 설치된 임진각에도 외신기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최석영기자SYCHOI@SED.CO.KR 한영일기자HANUL@SED.CO.KR 입력시간 2000/06/12 17:2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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