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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기업 미진출 확대] 유태인 `나치악몽' 경계심

【뉴욕=김인영 특파원】독일 기업의 미국 진출이 잇따르자, 해외 유태인의 중심세력인 미국 유태인들이 과거 나치정권의 학살을 떠올리며 독일기업에 대한 경계심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젊은층에서는 독일에 대한 적개심이 약해지고 있고, 독일기업만 견제하는 것이 글로벌 사회의 원리에 맞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뉴욕 타임스지에 따르면 다임러의 크라이슬러 인수, 도이체방크의 뱅커스트러스트 인수 등 독일기업의 연속적인 미국 진출이 유태인들의 해묵은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뉴욕시 금융감독관인 앨런 헤베시씨는 도이체방크가 나치정권에 협력, 이득을 보았다는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뱅커스 트러스트 인수를 승인하지 말라고 연방 및 주정부에 요구했다. 미국 유태인들은 오랫동안 나치정권의 유태인 학살(홀로코스트)에 대한 보복으로 독일제품 불매운동을 벌여왔으며, 최근 그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모임의 로만 켄트씨는 『세월이 흐른다고 잊어지는 게 아니다』며 독일제품 불매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일 것임을 밝혔다. 일부 유태인은 다임러 벤츠사가 크라이슬러사를 매입한데 상당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사의 주식이 미국 기업으로 상장되지 못하고 외국인 주식(DR)으로 상장토록 해 서러움을 준 것도 뉴욕 월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태인들의 견제였다는 것이 정설이다. 독일 기업에 대한 견제는 유태인 노년층 또는 중년층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으나, 젊은이들이나 유태인과 결혼한 사람들에게는 그 감정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음은 물론이다. 홀로코스트 배상과 관련, 독일 기업을 대변하는 변호사들 중에는 유태인들도 활약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에는 포르셰와 메르세데스 등 독일차가 많이 굴러다니는데, 해외에서 독일제품을 불매할 이유가 있느냐며 강한 의문을 제기하는 유태인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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