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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요 감소로 원자재시장 '흔들'

부동산 규제 강화로 니켈·구리등 가격 급락… 호주·브라질등 '울상'


중국이 원자재 구매를 축소하자 글로벌 원자재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중국 정부가 올해 봄부터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자 원자재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어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농업자원경제국(ABARE)에 따르면 지난해 만해도 중국은 전세계 철광석 수요의 3분의 2, 알루미늄ㆍ구리ㆍ아연 수요의 40%가량을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 4월부터 부동산 시장에 대한 고강도 규제에 나서자 금속 가격은 수요 감소 여파로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니켈 가격이 27%나 떨어진 것을 비롯해 알루미늄은 18%, 구리는 13%, 납은 19%나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중국의 철강 가격도 15% 떨어졌다. 중국 정부의 속도 조절에 힘입어 중국 경제는 지난 2ㆍ4분기에 1분기(11.9%) 보다 낮은 10.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벤 심펜도르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투자주도형 경제성장으로 가장 많은 혜택을 누리는 분야는 중공업과 자원개발산업"이라며 "이런 경제정책 기조가 바뀌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분야도 이들 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원자재 수요는 앞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규제정책을 고수하면 건축자재 등에 사용되는 각종 금속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수요 감소로 호주, 브라질, 캐나다 등 이른바 '자원부국'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이들 국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중국의 엄청난 수요에 힘입어 경제성장을 구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이 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속도 조절에 나서자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중국과 밀접한 경제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호주가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호주 광물 수출의 33%, 전체 수출의 22% 가량을 차지한다. 글렌 스티븐스 호주 중앙은행(RBA) 총재는 이달 초 "중국 정부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감속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RBA는 이런 환경 변화를 근거로 기준금리를 4.5%로 동결했다. 그러나 금속시장이 최근 일시적인 조정을 겪고 있을 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보고서를 통해 "비(非)에너지 상품의 가격이 앞으로 3년간 30%정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BOC는 "중국은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소진되면서 내년과 2012년에 성장률이 9%대로 낮아질 것"이라며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원자재 수요 감소분을 미국과 유럽 등 기존의 주요 경제권들이 메워줄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자원개발 기업들도 글로벌 상품시장의 경착륙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의 클라우스 클라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은 중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둔화돼 '이제 8.5% 성장에 불과할 것'이라고 하지만 이 정도 수치도 정말 엄청난 수준"이라며 "나는 중국 경기에 대해 계속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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