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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 이재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대담=조희제 사회부장 hjcho@sed.co.kr<br>"세계최고 복합물류 허브공항 만들것"<br>기존 공기업 마인드론 초일류 될수 없어<br>시스템·업무등 글로벌스탠더드에 맞춰야<br>공항철도 개통땐 도심 접근성 문제 해결


“인천국제공항이 세계 최고의 복합물류허브로 거듭나려면 초일류가 돼야 합니다. 기존의 공기업 마인드로는 초일류가 될 수 없습니다. 시스템이나 마인드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야 합니다” 이재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58)이 지난달 1일 취임식에서 강조한 말이다. 취임 인사말에서 그는 공항의 비전과 자신의 경영철학, 앞으로의 조직운영 방향을 한꺼번에 제시했다. 인천공항의 비전으로 동북아시아를 뛰어넘은 ‘세계 초일류 복합물류허브공항’을 내놓으면서 ‘관심분야에서는 나보다 나은 이가 없어야 한다’는 평소 지론을 접목시킨 것이다. 또 공항이 시설과 규모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세계 정상급인 만큼 업무와 조직, 마인드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도 담아냈다. 이 사장이 구상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은 물류ㆍ비즈니스ㆍ패션ㆍ숙박ㆍ관광ㆍ쇼핑ㆍ문화 등 다양한 지원기능을 갖춘 ‘복합 공항도시’로 강원도와 제주도, 북한 개성과 과도 연계된다. -최초의 민간인 출신 사장이므로 외부에서도 많은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공기업으로 오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정말 관심이 많으신가요. 어깨가 무겁습니다.(웃음) 저는 작심하고 공항에 왔습니다. 헤드헌터의 제의에 처음에는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다국적기업 전문경영인으로 20년을 보낸 만큼 큰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공기업에 전해 줄 선물이 많다고 판단했습니다. 동북아시대위원회에서 물류 로드맵을 작성한 당사자로서 물류허브를 실제로 구현해 보자는 욕심도 나더군요. 특히 국가 차원에서 물류허브 구상을 실현하는 데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는 점도 작용했습니다. -밖에서 바라보던 인천공항을 사장으로 직접 와서 평가해 보니 어떠한지요. ▲공항에 오기 전에는 문제가 많은 것으로 느꼈습니다. 언론이나 동북아시대위원회에서는 장점보다 단점이 크게 부각되더군요. 하지만 이곳에 와보니 의외로 훌륭했습니다. 공(功)보다는 사소한 과(過)가 더 부각됐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건설과 개항으로 볼 때 공항은 세계적인 성공 사례였으며 개항 4년 만에 흑자를 거뒀다는 점과 공항서비스에서 세계 2위를 차지했다는 점도 놀라운 성과였습니다. 물론 공항이 완벽하다는 의미는 아니며 개선이 필요하거나 개선의 여지가 있는 부분도 많습니다. 이제 제가 할 일은 과거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초일류 허브공항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일입니다. -개선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이며 어떻게 개선해 나갈 지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공항의 하드웨어는 우수하지만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리모델링이 필요하더군요. 국제적인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능동적이고 활동적인 조직모델을 만들 계획입니다. 기존의 공기업 마인드도 혁신 대상입니다. 복지부동에서 벗어나야 초일류기업과 발맞출 수 있기 때문이죠. 업무에 대한 공감대와 의무감을 갖도록 독려하는 한편 자부심을 느끼도록 기업 문화와 정서를 마련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에 대대적인 혁신을 기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모든 직원이 공무원 스타일에서 벗어나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한 세계인으로 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공사는 앞으로 10년 안에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인재의 산실로 거듭날 것입니다. -인천공항의 미래 모습에 대한 구상을 설명해 주시지요. ▲인천국제공항의 비전은 ‘세계 최고의 복합물류허브공항’입니다. 여기에는 운송능력을 중심으로 한 물류허브 기능 외에 레저, 패션, 금융, 관광, 문화 등 복합적인 기능을 망라하는 비즈니스 허브의 개념도 포함돼 있습니다. 공항 주변에는 현재 개발가능한 360만평의 여유 부지가 있으며 이 곳에 물류기능과 레저, 관광, 숙박, 쇼핑 등 다양한 지원기능이 부가됩니다. 공항이 이러한 복합물류허브의 면모를 갖추는 동시에 주변 용유지역의 관광기능과 인천항의 해운기능 등과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겠지요. 또 복합물류허브 기능을 청라-송도 자유무역지역은 물론 제주와 강원도, 더 나아가 개성까지 확장하는 구상도 갖고 있습니다. -공사는 건설에 막대한 재원을 투입하는 만큼 수익성에 대한 부담이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공사는 1단계 건설사업에서 전체 투자비의 60% 가량을 국내에서 고금리로 차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장기간 재무구조의 부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그러나 공사는 지난해 1,000억원을 웃도는 당기순이익을 거둬 주위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4년을 앞당겨 이익을 실현함으로써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지요. 중장기적으로 공사의 수익전망은 양호합니다. 현재 구상 중인 제반 경영전략이 효과를 거두게 되면 수익을 물론 비용 측면에서도 보다 개선될 효과를 보일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 동안 과중한 건설부채를 메우기 위해 단기성과에 ≠峠?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장기적인 경영전략을 어떻게 수립할 계획인지요. ▲공사의 건설부채 규모나 금융비용 부담이 해외 경쟁공항보다 커 재정 부담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있으며 공사의 내부역량이나 외부환경을 따져볼 때 재정 부담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장기적으로 공항을 정부의 출자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완전하게 자생력을 갖춘 공항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건설부채가 많다는 점 외에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고 민자시설 투자로 이용자 부담이 크다는 문제도 있던데 해결방안을 갖고 계신지요. ▲도심 접근성이나 민자시설 문제는 정책적인 사안으로 별도의 사업자가 있는 만큼 공사가 이를 직접 조정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도심 접근성 문제는 그동안 공항의 가장 큰 약점이었지만 오는 2007년에 공항철도가 개통될 예정이며 제2연륙교 사업도 현재 본격 추진되고 있어서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업무지역, 화물터미널 등 2단계 건설사업이 진행 중이지요. ▲2단계 건설사업은 북경올림픽으로부터 유발되는 항공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오는 2008년 안에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대규모 투자사업인 만큼 발주단계부터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불필요한 잡음이 일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2단계 사업은 공항 운영과 건설이 병행돼야 하므로 운영-건설 시스템 사이의 인터페이스가 사업의 관건이지요. 따라서 공항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해 관리할 방침입니다. 사전 검증시스템은 물론 충분한 시운전기간을 확보해 만일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입니다. -민간기업 경험이 풍부한 만큼 공사의 서비스 정책이 어떻게 바뀔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기울여집니다. ▲공사의 서비스 수준은 밖에서 느꼈던 것 이상으로 우수합니다. 실제로 AETRA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세계 2위에 올랐으며 스카이트랙스사 여론조사 세계 3위, 글로벌트래블러지 평가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세계 초일류를 추구하려면 고객에게 다른 공항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만족을 줘야 합니다. 앞으로 많은 고객과 직원의 아이디어를 모아 인천공항 특유의 ‘가치’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공항서비스를 위해서는 입주기관이나 입주업체와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공항은 출입국사무소, 세관, 경찰 등 다양한 서비스 주체가 상주하는 곳이므로 이들의 협조 없이 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없습니다. 때문에 입주기관이나 입주업체들 간의 합리적인 관계설정은 효과적인 공항서비스를 위해 대단히 중요합니다. 주요 정책이나 이해당사자간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한 검토한 뒤 대화와 협의를 거쳐 시행할 방침입니다. -끝으로 노사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이십니까. ▲인천공항 노조는 구성원이나 요구사항이 사기업처럼 복잡하지 않아 때가 안 묻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열정적인 데다 성숙한 면모도 갖추고 있습니다. 낙하산 인사 배제. 비리 척결, 적재적소 배치, 인사적체 해소 등 노조의 요구사항은 바로 제가 원하는 사항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노사관계 회복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미 큰 틀에서는 조율된 부분도 많습니다. 내년 이맘때면 다른 공기업에서 벤치마킹하는 대상이 될 것입니다. [발자취] 다국적 기업에서 20년간 CEO활동…1세대 물류전문가 지난 6월말 이재희 사장이 인천공항 수장으로 선임되자 의외라는 반응도 있었다. 그가 생활용품 기업인 유니레버코리아의 대표이사이자 한국외국기업협회장이라는 명함을 갖고 있었기 때문. 그러나 그의 이력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공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이 사장은 지난 84년 유럽계 물류전문기업인 TNT 익스프레스 월드와이드 한국지사장으로 부임한 뒤 98년까지 극동담당 사장, 아태지역 수석 부사장, 북아시아 지역 사장 등을 지내며 국내 물류업계의 실무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사회 첫발은 71년 프라이스워터하우스에서 회계감사 및 컨설턴트로 내딛었으며 78년부터 84년까지 하얏트리젠시호텔 서울 관리이사와 상무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그는 특히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직속 국가정책기획위원회 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의원, 대통령자문 동북아시아시대위원회의 물류중심전문위원장, 물류정책추진기획단장, 부산-진해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물류 로드맵 구상, 부산-진해항 개발 지원 등 국정활동에도 참여했다. 이 같은 경력이 말해 주듯이 그는 1세대 물류전문가로 통하며 30년 사회생활 중 20년을 다국적 기업에서 CEO로 활동한 만큼 국제적 감각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텔 재직 당시 그는 하얏트리젠시를 국내 최고 수준의 호텔로 자리잡게 하는데 공헌했다. 지난 99년에는 철수 위기에 처했던 유니레버코리아를 맡아 3년 동안 ?知?55%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해 국내외에서 '위기돌파형 CEO'라는 명성을 얻기도 했다. 이 사장은 "위기상황에서 더욱 힘이 나며 새로운 목표를 찾아낼 때마다 가슴이 설렌다"며 자신을 '위기선호형 CEO'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이 사장은 환경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환경 CEO 포럼, 환경재단. 만분클럽, 환경 136인, 생명의 숲, 서울 그린트러스트 등에 참여하고 있다. ◇약력 ▦47년 부산 생 ▦부산고ㆍ부산대 상학과 졸 ▦71~78년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컨설턴트 ▦78~84 하얏트리젠시 서울 관리ㆍ상무이사 ▦84~98 TNT 익스프레스 월드와이드 한국지사장ㆍ북아시아지역 사장 ▦99~2005 유니레버코리아 대표이사 ▦2003~현재 동북아시아시대위원회 물류중심위원장ㆍ물류정책추진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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