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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국영회사 모라토리엄 선언

인공섬 개발 '두바이월드' 정부 디폴트 가능성도

두바이 정부가 25일(현지시간) 국영 투자회사인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을 내년 5월 말까지 6개월간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두바이월드의 부채는 220억달러로 추산된다. 지불 유예된 채무에는 두바이월드 건설 부문인 나킬이 발행한 40억달러 규모의 수쿠크(이슬람채권)도 포함된다. 나킬은 두바이의 상징인 인공섬 팜 아일랜드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 두바이월드의 대주주였던 만큼 이번 선언은 사실상 두바이 정부의 모라토리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최근까지만 해도 "부채상환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장담해왔던 터라 충격은 더욱 컸다. 이를 반영, 두바이의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두바이 국채(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4.2%까지 치솟았다. 이번 선언은 두바이가 인근 아부다비의 2개 은행을 대상으로 5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고 발표한 직후 나와 안심하던 투자자들의 뒤통수를 친 격이 됐다. 더구나 별다른 배경설명도 없었던데다 다음날부터 12월6일까지는 '이드 축제'로 모든 관공서가 휴무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경악했다. 걸프리서치센터의 에카르트 외어르츠는 "모든 과정이 불투명하고 투자자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면서 "두바이에 대한 신뢰를 한꺼번에 무너뜨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BNP파리바의 롭 위셀로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우 나쁜 소식"이라고 우려했다. 두바이는 21세기 들어 인공섬, 초고층 빌딩, 초호화 호텔 등 수많은 개발사업을 일으키며 '사막의 신화'라는 칭송을 받아왔다. 하지만 부존석유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빠른 경제성장을 위해 해외에서 무차별적으로 끌어 쓴 돈이 외환위기와 유가하락으로 부메랑이 되고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에 따르면 두바이 정부의 부채는 800억달러에 이른다. 이 중 500억달러를 오는 2012년까지 상환해야 해 빚을 갚기 위해 더 많은 빚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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