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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3월 21일] 현대차 노조의 혼류생산 수용은 잘한 일

현대자동차 노조가 일감이 많은 공장의 생산물량을 다른 공장으로 이관하는 데 동의한 것은 잘한 결정이다. 노노갈등은 물론이고 노사갈등 해소의 길이 열렸고 생산계획과 물량조절에 유연성을 확보함으로써 경영효율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최근 일감 문제로 노노갈등을 빚어왔다. 아반떼ㆍi30 등 인기차종을 생산하는 울산3공장의 경우 일감이 넘쳐 특근까지 하는 데 비해 2공장 등 다른 라인은 일감부족으로 정규 근무시간조차 단축해야 하는 실정이다. 임금차이가 100만원 넘게 벌어지는 등 심한 불균형이 생겼고 이에 일감 나누기의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3공장의 반대로 갈등을 빚어온 것이다. 그러다 윤해모 노조지부장이 조합원에 담화문을 보내 ‘노조가 일감 나누기에 앞장서겠다’며 공장 간 투입차종 및 물량조절을 회사 측에 제안하고 나섬으로써 문제해결의 길이 열리게 됐다. 윤 지부장은 장기적으로 다차종생산체제 설비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해 혼류(混流)생산 수용 의사까지 밝혔다. 혼류생산은 한 라인에서 두 개 이상의 차종을 생산하는 체제로 경기변동과 수요변화에 따라 물량을 쉽게 조절할 수 있어 생산성 향상과 함께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일본 도요타 등 경쟁업체들은 이를 채택하고 있는데 현대차는 노조의 강력한 반대로 도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노조가 이를 수용하면 노사갈등의 큰 원인 중 하나가 해소되는 셈이다. 세계 자동차 업계는 지금 지각변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제너럴모터스 등 미국의 ‘빅3’는 파산위기를 맞았고 도요타 등도 판매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 등 체질강화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당장의 생존을 위한 것이지만 위기 이후의 업계재편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세계경제 침체의 위기에서도 소형차 부문의 강점과 환율효과에 힘입어 선방하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 만족해서는 안 되며 경쟁력 강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기술개발도 필요하지만 파업이 연례행사가 된 현대차로서는 노사관계가 더 중요하다. 이번 일감 나누기가 상생의 노사관계의 출발점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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