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 통상무역 협상서 미국 '판정승'

미국은 11일 중국과의 통상 및 무역 협상에서 중국으로부터 다소간의 양보를 얻어낸 반면 중국은 최대 현안으로 삼았던 섬유류수입제한에 대한 별다른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칼로스 구티에레스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제16차 중미 통상무역합동위원회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측이 지적재산권 침해사범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적재산권 침해에 관한 민원 해결을 위해 워싱턴에 전담 외교관을 상주시키기로 했다고 구티에레스 장관은 전했다.

양국 정부는 아울러 공동위원회를 설치해 양국간 통상원칙 위반 문제를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국내 정부기관에 중국산 컴퓨터 소프트웨어만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한 규정을 철회하라는 미국측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미국측은 이밖에 중국에 대해 시장개방 확대를 요구했으나 우이(吳儀) 부총리를대표로 하는 중국측은 즉각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측도 중국산 섬유류에 대한 미국의 수입제한 조치에 불만을 표시하며 완화를 요구했으나 미국측으로부터 별다른 양보를 끌어내지 못한 채 시장상황을 지켜본뒤 재논의하기로 했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