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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양성자 치료기 도입 3개월간 35명 시술

정상세포 손상없이 암세포만 파괴<BR>18일 추가 가동 대기시간 짧아질 듯

지난 3월 국내 도입된 양성자치료기 시술을 받은 사람은 6월 현재 35명에 이르며 이중 전립선암 시술이 15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0월 3개의 양성자치료실이 모두 가동되면 치료대기시간이 보다 짧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속화된 양성자가 치료기로 전달되기 위해 자기터널을 통하고 있다

양성자가 몸속 암을 치료하는 가상그림

지난 3월 '꿈의 암치료기'라 불리며 국립암센터에서 가동을 시작한 양성자치료기가 국내에 도입된지 3개월이 지났다. 도입기간만 자그만치 5년이 걸렸고 정부예산 500억원이 투입된 양성자 치료기는 암조직만을 정확하게 공격해 기존 방사선 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치료효과가 뛰어나 암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설치요건이 까다롭고 장비 값이 매우 비싸 전세계에서 이 기계를 갖춘 나라가 12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2대이상 있는 곳은 미국, 일본, 러시아, 스위스, 독일, 프랑스 등 6개국 정도 뿐이다. 국내의 경우도 한 유명 대학병원이 양성자 치료장비를 추가로 도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정작 해당 병원측 관계자는 "금액이 워낙 고가이고 별도부지와 건물이 필요한 만큼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며 부인했다. H대학의대의 한 교수는 "양성자치료기는 우리나라에 1대면 족할 것"이라며 "그 이상 들여오는 것은 국가적 낭비이다"고 말하며 추가도입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피력키도 했다. 암센터가 도입할 당시에는 500억원(설치비, 건축공사비 포함)이었던 장비값이 지금은 800억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민간병원에서 이 장비를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도입된 지 3개월이 지난 지금 어떻게 치료가 이뤄지고 있을까? 일산 국립암센터를 찾아 치료현황과 양성자치료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3개월간 치료환자 35명, 전립선암 15건으로 가장 많아=국립 암센터에 따르면 6월 현재 양성자 치료를 종료한 환자는 25명이고 치료중인 사람이 10명이며 상담을 통해 치료계획중인 사람은 12명이다. 치료종료 또는 치료중인 환자 35명의 사례를 살펴보면 전립선암 시술이 1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유방암(8건), 뇌종양(6건), 간암(4건) 등의 순이었다. 치료후 6개월여의 경과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르면 오는 9월경 첫 시술 환자의 임상결과가 공개될 전망이다. 양성자 치료는 방사선치료의 일종으로 원통형 가속장치인 사이클로트론을 이용해 양성자(수소원자의 핵)를 1초에 지구를 4.5번 돌 수 있는 속도로 가속시켜 암 치료에 이용하는 것이다. 가속된 양성자선은 몸속을 통과하면서 암 조직 부위에서 최고의 에너지를 쏟고 바로 소멸해 정상조직에 손상을 가하지 않는 것이 기존 방사선 치료와 다른 점이다. 정부는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키 위해 국립 암센터 내에 별도의 건물인 '국가 암검진 지원센터'를 지었다. 2002년 벨기에 IBA사와 도입계약을 맺고 설계를 시작해 2003년~2004년 건물을 지은 후 2여년간 시험 가동후 올해 3월부터 치료를 시작했으니 설치기간만 5년이 소요된 셈이다. 사용 공간만해도 국가 암검진센터 지하 1층~지하3층의 3,000여평에 이른다. 환자상태에 따라 15회~20회 정도를 치료받아야 하며 비용은 1,500~2,000만원이 소요된다. ◇초기 고형암에 효과적, 전이암 효과없어=양성자 치료가 모든 암에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양성자치료가 효과적인 암은 전이가 없는 고형암(덩어리를 형성하고 있는 암)이다. 뇌종양, 두경부암(목윗부분에 발생하는 암), 전립선암, 초기폐암, 초기 간암 등은 수술 없이 장기를 보존하면서 양성자 치료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특히 눈에 발생하는 안구종양의 경우 안구를 제거하지 않고 보존하면서 치료가 가능해 더욱 효과적이다. 이에 반해 위암, 자궁경부암, 직장암은 기존 방사선치료와 비교할 때 그리 큰 차이가 없다. 또 다른 장기로 퍼진 전이암과 백혈병 등 혈액암에는 이 요법을 적용하기 어렵다. ◇완전 가동땐 월 900명 치료 가능= 국내에 단 1대뿐이라 시술을 받으려면 상담을 위한 예약이 필수다. 보통 문의가 많은 폐암, 간암, 두경부종양, 전립선암, 뇌척수종양 등은 예약하면 2~3개월 후에야 상담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문의가 적은 자궁암과 유방암은 1~2주내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위암, 자궁경부암, 직장암은 기존 방사선치료와 차이가 없어 거의 시술이 이뤄지지 않는다. 양성자를 쏘는 빔은 회전식 2기, 고정식 1기 등 모두 3기이다. 회전식의 경우 빔이 환자가 누워있는 치료대를 360도 회전하며 다양한 각도에서 암조직을 정밀 조준한다. 고정식은 환자가 의자에 앉은 상태로 고정된 위치에서 양성자를 쏘는 것으로 주로 뇌종양, 두경부암, 안구암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현재 국립암센터의 경우 회전식빔 치료실 1곳만 가동중이나 회전식빔 치료실이 오는 18일 추가로 가동될 예정이고 나머지 고정식빔 치료실은 10월쯤 운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곳의 치료실이 풀가동하게 되면 월 평균 900건의 치료가 가능해져 지금보다 하루 치료 가능 인원이 3배로 늘어나,대기시간도 보다 짧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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