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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美 CEO들 근황은? 보수 줄고 경영능력 평가 엄격해져

포브스 조사… 직업안정성은 되레 높아져


호황기에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경제성장의 주역들로 조명받지만, 불황기에는 '비난 1순위'로 떠오르기 마련이다. 지난해부터 고액연봉ㆍ전용기 사용ㆍ호화로운 집기 구입 등에 못미치는 경영능력으로 뭇매를 맞았던 CEO들의 삶은 그사이 어떻게 변했을까. 미국의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는 29일 인터넷판을 통해 CEO들의 근황을 보여주는 일련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조사 결과, 요즘 CEO들은 지난 2년 전에 비해 더 적은 보수를 받지만 생각만큼 실직 공포에 시달리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CEO에 대한 능력 평가는 점점 더 엄격해지는 추세다. 우선 여론의 바람대로 보수는 줄었다. 급여조사업체인 에퀼라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대 기업 CEO들의 보수는 2007년~2008년 사이 평균 7.5% 감소했다. 2002년 이후 첫 하락세를 보인 것. 특히 2002년에서 2008년 사이 CEO들이 받은 보너스 평균금액은 160만달러(약 20억6,000만원)에서 1.2달러(1,500원)로 쪼그라들었다. 눈에 띄는 점은 CEO의 능력에 따른 편차가 커졌다는 것. 올들어 S&P 500대 기업 중 주주수익률이 높은 상위 25% 기업 CEO들의 보너스는 지난해보다 5.2% 늘어난 반면 하위 25%는 76%나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경영컨설팅업체인 타워스 퍼린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보너스 책정 기준이 더욱 엄격해질 것"이라며 "적절한 리스크 감수를 장려하는 급여체계 마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돌적인 경영과 보수적인 경영 사이에서 CEO들이 '황금분할의 달인'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이야기다. 다행히 CEO들의 직업안정성은 예상과는 달리 이전보다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업체인 부즈앤코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7년과 2008년에 미국 CEO 중 각각 13.8%, 14.4%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올해 5월까지 CEO 교체 비율은 12.1% 수준이며, 2009년 내내 12%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러나는 CEO들도 예정된 임기를 마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약 절반 가량의 CEO가 임기를 끝내고 퇴임했으며, 3분의 1 정도만이 타의로 교체됐다. 나머지는 인수합병(M&A)에 따라 교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 이전과 비슷한 비율이다. 하지만 CEO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경영능력을 갈고 닦아야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들이 새 CEO를 선정할 때 이전보다 숙고하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27%의 기업이 CEO 교체 시스템을 보완하고 있다고 밝힌 반면 올들어서는 이 비율이 44%로 높아졌다. 또 경험 많은 CEO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기존 CEO가 물러난 후 새로 임명되는 CEO의 평균 나이가 예전보다 많아졌다는 것. 부즈앤코는 올해 신임 CEO의 평균 나이가 53세로, 지난 2007년보다 2세 늘었다고 전했다. CEO들의 회장직 겸임 비율은 낮아졌다. 미국에서 CEO의 회장직 겸임 비율은 평균 40%에 달했지만, 지난 2007년에는 25%, 2008년에는 18%로 하락했다. 이는 권력을 분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기존 CEO가 회장으로 승진해 신임 CEO의 업무를 지원하는 일종의 '도제식 교육'은 늘어났다. 경영정보 조사업체인 월드앳워크에 따르면 이 같은 구조를 갖춘 기업의 비율은 이전까지의 평균치인 35%에서 지난해에는 65%로 두 배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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