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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가격인상 확산..소비자에게 떠넘기기?
입력2005-01-17 14:46:48
수정
2005.01.17 14:46:48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불가피한 인상인가, 소비자에게 부담 떠넘기기인가? 17일 업계에 따르면 식음료업체들이 원자재 값 상승 등을 이유로 연초부터 제품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제품 값 인상은 라면, 햄, 과자에 이어 음료수 등 가공식품 전반으로 확산되고있다.
한국코카콜라는 최근 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에 다음달부터 콜라, 환타 등의 납품가를 6∼7%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롯데칠성과 해태음료는 조만간 가격을 올린다는 방침을 세우고 인상시기와 폭을조정하고 있으며, 웅진식품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롯데칠성 강정용 홍보팀장은 "페트병, 캔 등 포장용기 가격이 1년 사이 10% 올랐다"며 "여기에 유가 상승으로 물류비까지 늘어나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말했다.
롯데칠성과 코카콜라는 지난해 2월에도 납품가를 5∼6% 올렸으며 해태음료도 지난해 3월 말 일부 품목에 대해 납품가를 7% 가량 인상했다.
라면 가격도 1년 만에 줄줄이 올랐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지난 2003년 연말에 라면값을 평균 6.5% 인상한 데 이어작년 12월에도 라면값을 평균 8% 올렸다.
한국야쿠르트도 작년에 이어 올 들어 지난 15일 주력 제품인 `왕뚜껑'과 `비빔면' 가격을 평균 7.2% 인상했다. 왕뚜껑은 800원에서 850원으로, 비빔면은 600원에서 650원으로 올랐다. 삼양식품, 오뚜기 역시 조만간 라면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햄 제품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
할인점 신세계 이마트는 이달 초 CJ, 목우촌, 대상, 롯데햄으로부터 10∼15% 가격 인상 요청 공문을 받았으며, 이번 주중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CJ 햄스빌(1kg)은 6천100원에서 7천100원으로, 목우촌 주부 9단 비엔나(450g)는3천900원에서 4천500원으로, 대상 떡갈비(800g)는 5천700원에서 6천400원으로 각각오른다.
롯데마트에서는 이달 초 롯데햄 제품의 납품가가 평균 20% 가량 인상돼 제품별로 10∼20%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목우촌 관계자는 "돼지고기 지육 경매가가 kg당 2003년 2천401원에서 지난해 3천456원으로 1년새 43%나 올랐다"고 말했다.
이러한 제품값 인상 움직임에 대해 기업들이 원가절감 노력은 하지 않은 채 가격 인상 요인이 생기면 제품 값을 올려 소비자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의 김재옥 회장은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업체들이 원가절감 노력은 하지 않고 무작정 제품값만 올리는 것은 부당하다"며 "제품 가격 인상이 타당한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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