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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인사] 주력사 수장 대폭 물갈이… 급변하는 환경 선제 대처

■ 금융계열사 인사<br>해외진출 진두지휘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으로 영전

이번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주력사를 중심으로 한 대폭적인 수장 교체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인 대처를 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 등 주력 계열사들이 업계 전반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되레 전년보다 실적이 올라가는 등 선방하고 있음에도 선장들을 갈아치웠다. 이는 저금리·저성장의 고착화로 국내 금융환경이 구조적으로 급변하고 있고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조직혁신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이끌어낼 새로운 인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부회장으로 승진했던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은 1년여 만에 대외협력과 삼성의 이미지 제고를 담당할 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으로 2선에 물러났다.

 박 부회장은 저금리 시대를 맞아 해외 자산운용 시장에 진출하는 등 나름대로의 공세적 경영전략을 취해왔지만 신임 김창수삼성생명 사장 등 50대의 후세대 최고경영자에 바통을 물려주게 됐다.

 ◇주력사 물갈이로 돌파구 찾기=이번 금융사 인사는 2일 삼성그룹이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면서 밝힌 대로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삼성화재 김창수 사장이 삼성 금융계열사의 맏형 격인 삼성생명 사장으로 영전하며 그룹의 금융 선단을 이끌게 된 것이 눈에 띈다.

김 사장은 삼성화재를 맡은 후 손보업계 최초로 중국에서 자동차보험 직판을 통해 성과를 냈고 베트남 시장에서도 외자계 손보사로 두각을 나타내는 등 수익성 위주의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생명에서도 저금리·저성장으로 국내 포화 상태에 있는 생보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운용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등 해외 사업 기반의 지평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삼성물산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카자흐스탄·멕시코·호주 등 신시장에서 발전소·담수화 사업 등 신사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수수료, 카드론 금리 인하 등 구조적으로 먹거리가 위축되고 있는 삼성카드 사장에 원기찬 삼성전자 부사장이 선임된 것도 조직혁신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로 신지평을 열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원기찬 신임 삼성카드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인사 업부를 두루 맡았던 전문가로 북미총괄과 사내 인사 담당을 맡으면서 신상필벌의 원칙을 확립해 삼성전자의 실적주의 인사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계열사 간 이동으로 쇄신 속 안정 메시지도=이번 인사의 특징은 주력 계열사의 수장을 대폭 물갈이하면서 기존 금융계열사 간 이동을 통해 쇄신 속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다. 김창수사장이 화재에서 생명으로 옮긴 것을 비롯해 안민수 삼성생명 부사장이 삼성화재 사장으로 이동한 것이다. 안민수 신임 사장은 입사 초기부터 삼성생명에서 일해온 자산운용 전문가로 2008년부터는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자산운용 실적을 순항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업계가 업황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조직인력 축소와 고정비용 감소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는 상황에서 업계 대표주자 격인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의 사장이 이번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유임된 것도 안정을 강조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된 교체 가능성을 뒤로하고 유임에 성공했다.

 김 사장이 삼성증권 사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고정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한 것이 그룹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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