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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가 협상 서두르는 '3가지 이유'

① 車등 美와의 경쟁 의식<br>② 한국 정치상황 우호적<br>③ 다자협상 제자리 걸음

한국보다 유럽연합(EU)이 협상을 서두른다는 분석을 우리 협상단이 내놓았다. 김한수(사진)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 수석대표는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차 협상을 마감하면서 “미국을 의식해 EU가 서두른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EU가 (우리 측보다) 더 적극적이고 빨리 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EU가 협상을 서두르는 이유를 여러 가지로 분석했다. 먼저 미국과의 경쟁관계다. 세계 정치 분야에서 미국을 견제해온 EU는 한국과의 경제관계에서도 자동차 등 미국과 경합하는 분야가 많다. 한ㆍEU FTA 협상이 늦어지면 이전보다 더 넓게 개방된 한국시장을 미국이 선점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 물론 EU가 한국과의 FTA를 빨리 타결하려는 데는 한국의 정치상황이 좋다는 점도 이유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대통령이 FTA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고 국무총리ㆍ경제부총리 등 정책결정 라인에 대표적인 개방주의자들이 포진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바뀌면 한미 FTA처럼 정해진 시한이 없는 한ㆍEU FTA가 언제 타결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다자 간 협상에 큰 진척이 없다는 점도 EU를 압박하고 있다. EU는 양자 간 협상보다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등 다자 간 협상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지만 DDA 협상이 지지부진해 FTA를 통해서라도 무역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EU가 빨리 하려는 의지가 있고 양측의 갈등 유발 정도가 한미 FTA보다 낮아 협상 분위기도 건설적이었다”며 “우리가 희망했던 대로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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