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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과학기술의 경이
입력2007-09-30 17:05:33
수정
2007.09.30 17:05:33
공항에서 지상에 주기돼 있거나 하늘을 오르고 땅으로 내리는 비행기를 창문 너머로 바라볼 때마다 ‘저렇게 커다란 쇳덩이가 어떻게 하늘로 날아갈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떠올리곤 한다. 종이가 바람에 날리거나 큰 배가 물위에 뜨는 이치는 쉽게 이해가 된다.
그러나 수 톤에서 수십 톤에 이르는 쇳덩어리가 사람은 물론 화물까지도 속에 집어넣고 굉음을 내면서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장면을 볼 때마다 쉽사리 납득이 가지 않는다. 머리속으로는 양력(揚力)이 어떻고 베르누이의 정리(定理)가 어떻고 하면서 이해하려고 애써보지만 가슴으로는 아직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것은 필자만의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전파에 목소리나 사람얼굴을 담아 보내고 이를 받아서 듣거나 보는 라디오나 TV도 경이롭기는 마찬가지다. 영상을 어떻게 압축하고 전파에 실어 하늘로 날려 보내는지 궁금하기 그지 없다. 또 이렇게 날아온 압축된 신호를 집안의 TV에서는 어떻게 본래대로 풀어 화면상에 나타나는지 새삼 과학기술의 힘에 감탄하게 된다.
필자가 종사하고 있는 디스플레이분야도 그렇다.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평면 TV의 경우 HD급은 화면에 100만개 정도 빨강ㆍ파랑ㆍ초록의 화소(畵素)가 들어 있다. 풀HD급에는 200만개 정도의 화소를 넣어야 한다. 그만큼 더 선명한 화면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신 휴대폰 카메라에는 1,000만개의 화소를 넣은 것도 시중에 나오고 있다. 보다 나은 화면을 위해 눈에 보이지도 않는 화소를 작은 면적에 수백만개 이상 촘촘히 규칙적으로 심어 넣는 것을 생각하면 과학기술의 힘, 나아가서는 사람의 능력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유감스러운 것은 이러한 전기ㆍ전자적인 기본원리를 우리나라에서는 발견하지 못하고 남이 발견하거나 개발된 원리를 이용해서 생산해야 한다는 점이다. 세계 최고의 제품을 값싼 가격에 생산해 내는 능력도 결코 쉬운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세계를 놀라게 하는 기본 원리나 원천기술이 대거 개발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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