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격동 옛 기무사터에 들어설 예정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국군지구병원부지까지 포함해 건립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ㆍ이하 문화부)는 현 국군지구병원을 삼청동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건물로 이전하는 내용을 포함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의 기본계획을 9일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월15일 '옛 기무사 부지 국립미술관 조성 계획'을 발표한 이후, 문화부와 국방부가 7월 기무사 부지에 대한 관리전환 협약서를 체결하는 과정에서 국군지구병원을 제외한 1만8,000㎡만 포함돼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관 조성이 어렵다는 여론이 일었었다. 이에 관련부처간의 협의 끝에 국군지구병원이 현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건물을 리모델링해 내년 11월까지 이전하기로 한 것. 이 건물을 사용 중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내년 3월까지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로 부처 간 협의가 이뤄졌다. 이번 결정으로 서울관은 연면적 3만3,000㎡ 규모의 2,900억원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 될 전망이다. 완공은 국가상징거리 조성사업과 연계해 2012년 11월까지, 미술관 개관은 이르면 2013년 초까지를 목표로 했다. 설계는 내년 1월까지 아이디어 공모가 진행돼 내년말까지 기본 설계를 끝낼 계획이다. 외국 설계자도 국내사와의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수 있다. 시공자는 국제 입찰을 통해 선정된다. 하지만 궁궐 인접지역인 기무사터 공사 과정에서 문화재와 관련한 변수가 예상된다. 문화부는 관련기관에 의뢰해 지표조사를 이미 끝마쳤고 이달 말까지 시굴조사를 진행중이다. 시굴조사에서 매장 문화재 가능성이 제기되면 내년 4월까지 발굴조사를 실시하기로 문화재청과 협의했다. 박순태 예술정책관은 "기무사 부지 13개동 중 본관을 제외한 12개 동은 전체 리모델링에 문제가 없다"면서 "등록문화재인 본관 건물만은 파사드(전면)만 남길지 전부를 남길지 등을 문화재 보호법 관련 규정을 검토해 문화재 당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하벙커가 많아 매장 문화재가 있을 가능성이 적지만, 만약 유구(유적)가 발견된다면 훼손하지 않고 설계해 포함해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방안까지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초 기무사터에 있었으나 1981년 화동으로 옮겨진 종친부(宗親府)는 원래 자리로 옮겨지지 않고 그대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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