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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도 황소 조형물 생긴다

내년 2월께 황푸 강변에 설치…무게 6톤달해<br>"세운다고 경기 나아지나…" 반대 여론도 많아


중국의 금융중심지인 상하이(上海)에도 미국의 월스트리트처럼 황소 조형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4일 관영 중국일보에 따르면 내년 2월께 상하이 황푸(黃浦) 강변에 설치될 황소 조형물의 무게는 '원조' 황소(3.2톤)보다 더 무거운 6톤이나 될 전망이다. 상하이시 황푸구협작판(黃浦區協作辦)의 신야친(辛雅琴) 주임은 "황소 조형물을 만들어 중국인들의 자신감을 북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축년(己丑年)이 끝나는 2월 14일(음력 1월 1일) 이전까지 완성돼 황소의 해를 기념한다는 의미도 가지게 된다. 신 국장은 "중국판 황소에는 중국적인 특색이 가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 반대 여론도 많다. 서점을 운영하는 황모 씨는 "재미있는 아이디어긴 하지만 황소상 하나 세운다고 경기가 나아지지는 않는다"며 볼멘 소리를 냈다. 상하이를 찾은 외국인들도 그다지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스코틀랜드에서 온 관광객인 월러스 라이드는 "월가 금융기업들이 아직 위태로운 판에 상하이에도 황소를 세운다는 이야기는 이상하다"고 말했다. 미국 보스턴에 거주한다는 토니 씨는 "중국처럼 역사가 유구한 나라에는 용처럼 더 나은 상징물도 많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월가의 황소는 지난 1987년 미 증시가 곤두박질친 데서 영감을 얻은 이탈리아 조각가 아르투로 디 모디카가 35만 달러 이상을 들여 2년간 제작한 것. 모디카는 월가의 저력과 희망을 표현하기 위해서 청동제 황소에 '돌진하는 황소(Charging bull)'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1989년 모디카는 황소상을 뉴욕시의 승인 없이 무단으로 설치했지만, 경찰이 이를 철거하자 시민들의 원성이 잇따라 일시적 설치 허가를 얻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됐다. 모디카는 지난 2004년 황소상의 위치를 옮기지 않는 조건 하에 이를 구입할 사람을 찾는다고 밝혔지만, 아직 주인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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